에버래인의 속옷 광고

 

미국의 패션 브랜드 에버래인이 최근 속옷 라인을 출시했다.

속옷 라인을 출시하면서 에버래인이 내세우는 캠페인 키워드가 있다. 바로 Love Your underwear, 즉 네 속옷을 사랑하라다. 이 캠페인 키워드가 전하는 메시지는 에버래인이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에버래인은 "속옷은 입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속옷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디자인 됐다. 피부에 쓸리는 레이스나 몸을 꽉 조이는 소재들이 그러했다. 속옷 산업은 여자가 섹시해지려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 처럼 보여야 한다고 말해온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버래인은 "하지만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속옷 역시 변화해야 한다"라며 그들이 만드는 새로운 속옷은 단순하고 자연스러우며 입은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속옷이라고 밝혔다. 거추장스러운 장식 역시 모두 배제했다고도 말했다.

에버래인은 속옷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 라인을 만들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또 에버래인은 이번 캠페인 광고의 모델로, 깡마른 모델이 아닌 보통의 몸을 가진 모델을 내세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너무 마른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것은 패션계의 최근 흐름이기도 하다. 패션 모델의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로 프랑스 정부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패션 업계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모델 에이전시나 브랜드 등에 벌금을 무는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자신의 런웨이에 마른 모델을 세우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에버래인의 이번 속옷과 관련, 국내의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의 패션계에서는 확실히 마른 모델을 기용하는 것이 윤리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진짜 여자를 위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내세운 에버래인이 평범한 몸을 가진 모델을 기용한 것은 이런 흐름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에버래인은 극단적인 투명성으로도 유명한 브랜드다. 홈페이지에는 제품별로 소재 가격과 노동비, 운송비 등 해당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설정되기까지의 흐름이 모두 공개돼있으며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의 위치는 물론 작업 과정 역시도 사진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