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블랙하우스' 속 정봉주. SBS 캡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정봉주 전 의원의 입장만 편파적으로 방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김어준은 "나는 특수관계인이다. 법률 다툼까지 간 케이스인지라 사실관계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부분을 말하겠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듯한 말을 했다. 당시 방송은 "날짜와 시간이 특정된 사건이다. 12월 23일로 특정됐고 민국파가 23일 오후 1~2시경 호텔로 데려다줬다고 했다. 해당 시간에 780장의 사진이 있는데 우리가 단독 입수했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정 전 의원 측에 유리한 증거자료였다. 논란이 되는 오후 1~2시에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증거로 쓰일 수 있는 사진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사진의 조작 여부를 확인한다며 전문가로부터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까지 받았다. 

하지만 블랙하우스는 피해자의 반론을 싣지 않았다. 특히 28일 정봉주가 성추행 당일 해당 장소에 갔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이에 서울시장 선거 출마까지 철회하게 되자 블랙하우스로서는 신뢰성 측면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시사 프로그램은 최근 사회에 있는 사건과 이슈에 대한 설명과 분석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사건의 단편적 전달이 아닌 시청자가 사건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사 프로그램은 또 하나의 뉴스로 소비돼 공정한 보도가 필요하다.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 대해 취재를 하거나 보도를 할 때, 당사자에 대한 형평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미디어SR은 피해자 측의 반론을 싣고자 했는지 묻기 위해 블랙하우스 관계자에게 질문을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 전 의원 사건의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날 "블랙하우스 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도 반론권을 보장해줬는지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일부 시청자들이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팩트 체크 좋아하시니 이번 주에도 꼭 방송해주세요. 공정한 방송 기대합니다", "애초에 공정성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손바닥 뒤집 듯 하는 그 추한 모습은 당신들이 비판하는 대상과 다를 게 없다"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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