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가르침대로 예수를 사랑해라. 이웃을 사랑해라. 모든 사람을 도와줘라. 난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것뿐입니다."

27일 성남 안나의 집에서 만난 김하종 신부의 말이다. 김 신부는 1990년부터 꾸준히 노숙인과 어려운 청소년을 돕고 있다. 매일 500여 명의 노숙인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노숙인에게는 숙소와 교육도 제공한다.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야탑역 1번출구, 경기광주 청석공원 등을 돌며 위기 청소년을 찾아 나선다. 거처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쉼터를 마련해주고 상담을 해준다. 하루 일과는 밤 12시가 되서야 끝난다.

그는 지난해 12월 KBS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한 이후 정말 많은 별명이 생겼다. 진정한 종교인, 산타 신부님, 노숙인의 대부같은 별명이다. 미디어SR은 김하종 신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하종 신부. 사진 : 구혜정 기자

-진정한 종교인이라는 찬사에 대해

부담을 느껴요. 저도 인간이에요.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와서 김하종 천사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피곤하다든지 하면 상처 줄 수 있어요. 예수님 가르침대로 사랑, 나눔, 용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 그뿐이에요.

누구나 재능 하나는 가지고 있어요. 그 재능에 따라서 살 수 있으면 행복한 사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본인은 행복하고 사회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요. 누구든지 봉사할 수 있고 좋은 일 할 수 있고 나눌 수 있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지내세요?

방송 덕분에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갈 길이 멀어요. 경제적으로 안전하지 않아요. 노력해야 해요. 나라 지원 45%, 후원 50%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아프면 안 돼요. 빚이 많아서요. (웃음)

이 건물(안나의 집) 성당 건물이에요. 20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셨고 지금 계약 만료되기 때문에 떠나야 해요. 이 때문에 건물(안나의 집 노숙인복지센터) 짓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2년 동안 아프면 안 돼요. 

-최근 관심을 쏟고 계시는 것은?

여전히 청소년 문제 커요. 대한민국 노숙인 10만 명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 20만 명이에요. 두 배에요. 노숙인 문제 그대로 있지만, 청소년 문제 해마다 늘고 있어요. 노숙인 보면 안타깝다 생각하고 아이들 보면 마음이 아파요. 교육, 먹는 것, 입는 것 인권이에요.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면 나라에서 해줘야 해요. 나라 못하면 안 돼요.

-지금까지 안나의 집에서 봉사하신 분들이 7천 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나의 집은 수백 명, 수천 명의 꿈이에요. 이분들이 노력하고 도와주고 실천하기 때문에 안나의 집이 있습니다. 저는 대표지만 이런 분들 덕분에 후원되고 이분들이 안나의 집이에요. 벽돌로 만든 집이 아니에요. 후원자 봉사자 꿈 이룰 수 있도록 매일매일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계획 하나도 없고 생각 하나도 없고 우선 시작하고 그다음 돈 만들었어요. 봉사자 후원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시작했을 때 이렇게 너무 복잡한지 알았으면 아마 못했을 거에요. (웃음)

-한국을 내 나라, 내 민족이라고 표현하셨던데

한국에 1990년 5월 10일 도착했어요. 비행기 나오자마자 숨을 쉬면서 첫걸음을 하고 이 나라 내 나라다. 내 민족이다. 예수님께 아름다운 선물로 받았습니다. 며칠 후 병원 가서 장기기증과 시신 기증했어요. 헌혈도 많이 했어요. 봉사하면서 살고 싶고 죽을 때도 봉사하면서 죽고 싶어서…. 얼마나 행복해요. 죽을 때까지 여기 살고 싶어요.

-청소년을 돕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에 팁을 주신다면

좋은 질문이에요. 한국에 와서 2년 동안 어학당 다니고 1992년 성남으로 왔어요. 93년 점심 급식소 시작하고 또, 어려운 동네 가정 방문했어요. 한 아줌마 저한테 "우리 아들 영어 공부해야 하는 데 학원 보내지 못해서 혹시 과외공부를 해주실 수 있습니까? 물었어요. 당연히 할 수 있었어요. 애들 많이 모였어요. 혼자서 견디지 못해서 마르코 야탑 성당에 가서 봉사자 모집했어요.

공부방 시작했어요. 오전 독거노인에게 급식하고 오후 공부방 운영했어요. 그 당시 애들 가난했지만, 의지 강했어요. 가르치고 도움 줬어요. 이 친구들 공부방 세대라고 불러요. 

2000년 한국이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할 때 가출 많았어요. 그 당시 쉼터 네 군데 마련했어요. 아이들 쉼터 와서 다른 아이들과 공동체 생활 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쉼터 세대에요.

세 번째 세대가 왔어요. 스마트폰세대. 아이들 많이 바뀌었어요. 공동체 생활 못 해요. 쉼터에서도 서로 어울리지 않아요. 자기 스마트폰만 보고 선생님 말씀 듣지 않고 간섭 원하지 않고 자유 원해요. 쉼터 있어도 아이들 입소하지 않았어요. 고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아지트 운동 시작했어요. 2015년 버스 마련해서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아이들 만나고 있어요. 25년 동안 3세대 봤어요.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청소년들을 위한 이동 쉼터, 버스 많이 필요해요. 길에 나가야 해요. 아주 어려운 일이죠. 지난해 길에서 만났던 아이들 7천 300명이에요. 이 친구 중에서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 굉장히 많아요. 나쁜 손 잡으면 넘어가요. 좋은 손 내밀어 주면 올바른 사람 될 수 있어요. 

문제 끝이 없어요. 정말 많은 모임 했어요. 결국, 알았어요. 시작하자. 현장에 가서 문제 있으면 해결하자. 방법 몰라도 가서 배우자. 성남시 이런 문제 몰랐어요. 그래서 외국인 단체에서 돈 빌려서 간단하게 시작했어요. 그분들이 850만 원 주셔서 오래된 스타렉스에 발전기 하나 텐트 하나, 테이블 하나 사서 이렇게 시작했어요. 덕분에 1년 동안 활동하고 성남시청에 자료 보여줬어요. 지금 시청 지원금 8천만 원이에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하자 하자! 안나의 집 모두 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 고생 많이 하면서 하고 있어요. 

일 어렵고. 직원 자주 바뀌고 고생 많이 하고 있고.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도 해야 된다. 예수님 의지하고 믿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몰라요. 아지트 상담하면서 만난 오래전 아이들 생각하면 아직도 느끼고 있고 마음 아파요.

사업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청소년을 위해 투자하는 것 최고예요. 

-끝으로…

식사 준비 시간이 아님에도 기자를 위해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나눈 만큼 행복해요. 빈손이기 때문에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요.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가진 것 나눔으로 실천하면 행복하고 사회 아름답게 만들 수 있어요. 사업하는 사람들은 나눔 실천해야 해요. 사장인 것. 돈 있는 것. 머리 좋은 것 선물로 생각하고 감사해야 해요. 건강하기 때문에 사업할 수 있어요. 좋은 사람 만나서 환경 좋아서 사업할 수 있어요. 선물 받았기 때문에 선물 주도록 노력해야 해요.

김하종 신부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더 많은 어려운 청소년과 노숙인을 돕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고 가슴 아파했다.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은 지난해 9월부터 노숙인과 노숙청소년을 위한 노숙인복지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김하종 신부는 2014년 호암상 사회봉사상으로 받은 상금 3억 원을 건축비에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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