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기관 대표들이 윤리경영 서약식에 참여해 윤리경영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구혜정 기자

'사람과 윤리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제15회 윤경CEO서약식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윤리경영과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둔 기업과 기관 대표와 광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 기관 대표들은 각자 윤리경영에 대한 각오를 서명판에 담았다.

2003년 시작된 윤경CEO서약식은 올해 15회를 맞이했다. 윤경SM포럼 사무국은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매년 CEO 서약식을 통해 기업과 기관의 윤리경영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서약식을 개회한 윤경SM포럼 공동대표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서약식에 지금껏 420개사가 참석했다. 서약자도 약 980명을 돌파했다. 사람 중심 경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경SM포럼 공동대표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윤리경영은 조직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치 않을 정도로 중요한 과제다. 한국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장부터 생각이 달라야 하고 경영철학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인천대학교의 프로세스 CSV 사례를 소개하며 "CSR은 CSR 부서가 있다. CSV는 부서가 있으면 안 된다. 모든 부서가 다 CSV를 할 때 회사 전체가 바뀐다. 프로세스CSV는 매출액 전체를 바꾸자는 이야기"라며 기관이 프로젝트 평가 시 사회적 가치 항목을 넣어 평가할 것을 주문했다.

윤경SM포럼 명예대표인 남승우 풀무원 이사회의장,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조동성 국립인천대학교 조동성 총장은 서약식 참여자 대표로 "윤리경영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고 윤리경영에 CEO가 앞장 설 것입니다"라고 선서했다. 

서명판에 윤리경영 각오를 담고 있는 (왼쪽부터)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 남승우 풀무원 이사회의장. 구혜정 기자

'윤리의 기본은 사람이며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정부의 국정운영 전략과 경제 정책 역시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전략과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경영철학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회 요구에 대응하는 것은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실행 가능한 윤리경영을 고민해 봤다"고 말하며 기술보증기금의 기후 변화 대응, 소셜벤처 우대 보증 등 사례를 소개했다.

행사를 주최한 윤경SM포럼의 신임 공동대표로 위촉된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20년 전 모범 납세자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사람들은 바보상이라고 했다. 세금을 다 내고 기업 운영하느냐는 말부터 동종업계 과세표준을 높인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서약식에 참여 기업인이 자랑스럽고 존경받는다. 더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