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서진학교 조감도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와 서초구 특수학교(가칭 나래학교) 설계를 확정지은 가운데, 지난 26일 강서구 가양동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가 열렸다. 그러나 설명회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로 꾸려진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 추진 비상대책위원회'의 난동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의 기습 집회외 고성 등 난동으로 인해 설명회는 20여분 간 지연됐으나, 서울시교육청이 설명회 진행을 속개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끝이 났다.

이날 설명회에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참석해 서진학교 및 나래학교의 설립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그리고 지역 협력방안과 주민편익시설 제안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2차 주민 토론회'에서 장애인 학생 부모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까지 꿇게 된 모습이 언론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반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수습되지 않은 눈치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나래학교 조감도

 

이와 관련, 장애인 특수교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서울교육감의 특수학교 설립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대 지역 주민들이 주장하는 '집값 하락' 등의 이유가 여타 다른 특수학교 설립 부지의 사례만 봐도 타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교육청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다"라며 "결국 지역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은 이를 극렬하게 반대하며 장애아동의 교육권리를 막는 지역 주민들에게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조희연 교육감 역시 이날 설명회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육에서만큼은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이 없어야 한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오늘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 특수학교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 이렇게 험난해야 할까.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이런 진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 적나라한 우리의 현실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지난 해 9월 무릎 꿇은 장애인 엄마들의 사진 한 장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 힘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던 만큼, 오늘 설명회 현장에서 일부 비대위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하시리라고는 사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세상에 어떤 차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교육에서만큼은 차별이 없어야 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감으로서 제 책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진학교와 나래학교의 건축설계는 완성됐으며,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할 서진학교는 연면적 12,661㎡로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건립된다.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할 나래학교는 연면적 9,864㎡로 지하1층 지상3층 규오로 건립된다. 서진학교에는 직업체험실과 전공과 과정의 작업실 등을 설치해 장애학생들의 자립을 도울 예정이며, 중앙 정원에는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를 마련해 주민들과 장애학생들의 화합을 꾀할 예정이다. 나래학교에는 수중훈련실, 감각운동지각 훈련실, 행동적응 훈련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들 학교들은 3개월 간의 시공업체 입찰과정과 14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년 9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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