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노조와 참여연대. 사진 : 이승균 기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본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하나금융지주 제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85%의 압도적 찬성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주주총회장에서 김 회장 연임을 두고 한 시간가량 주주들의 질의가 의어졌으나 대부분 의혹에 대해 김 회장은 "검찰 수사 중으로 답변할 수 없다"며 의사 진행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이 김정태 회장 연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이변 없이 안건은 통과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외국인 주주 비율이 70%대인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김 회장이 하나금융의 실적 향상 기여했다며 연임 찬성 의견을 낸 것이 이번 연임 성공 배경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9.64%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김 회장 연임 안건 입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장 하나금융그룹 노조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끝나고 "연임은 성공했을지라도 최순실과의 연루 여부 조사와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켜볼 것이다"라고 성명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참여연대 관계자는 "상당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웬만한 기관에서는 사과하거나 사퇴했다. 최흥식 금감원장도 몇 년전 채용비리 의혹 하나로 사퇴했는데 김 회장은 안건 처리에 급급했다. 금융기관은 공공성, 책무성, 신뢰성을 요구하므로 계속해서 견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연임 성공으로 금융당국과 관계가 악화되왔던 하나금융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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