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생존자연대가 발족된다.

23일 전국미투생존자연대(남정숙 대표)는 오는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발족식을 열고 2차 피해 사례 세미나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발족식은 전국미투생존자연대가 주관하고, 전국미투생존자연대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주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2018 권력형 성폭력, 2차 가해 방지 정책 제안이라는 타이틀 속에 권력형 성폭력의 2차 피해 사례를 들여다보고 정책 변화와 전략을 중심으로 한 재발방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투(#ME TOO)는 이른바 '나도 당했다'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과거 혹은 현재 경험했던 성폭력 사태를 고발하는 캠페인이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고발 이후, 사회 전반으로 번져나갔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계, 정계 등 다양한 각계 인사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미투생존자연대 측은 "성폭력 고발과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음에도 어떤 정책 안에도 피해자의 목소리가 담겨있지 않고 소외되고 있다"라며 "피해자가 중심이 되어 실효성 있는 정을 제안하고 조직과 공권력에 의한 2차 가해를 감시하기 위해 단체를 설립했다"라고 밝혔다.

전국미투생존자연대는 발족식 이후, 권력형 성폭력과 2차 가해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할 계획이다. 활동의 구체적 계획 중에는 1)출판 컨텐츠 작업을 통해 권력형 성폭력의 경험을 증언하고 기록할 것 2)피해자들이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울 것 3)교육교재를 제작해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 사업을 할 것 4)피해자들의 법률지원 상담지원 홍보지원 트라우마 치료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 5)여성의 노동권과 승진권을 쟁취하는 연구 정책 노사문제 등에 개입하고 행동할 것 6)인간존엄과 사회의 점진적 의식개혁에 앞장 설 것 등이다. 

강민주 전남CBS 전 PD는 미디어SR에 "우연한 기회에 언론에 등장한 피해자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그날 우리 스스로가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나마 우리는 언론에 등장해 피해 사실 및 억울한 일들을 알릴 수나 있었는데, 대다수 피해자들은 혼자서 끙끙 앓고 만다. 이에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발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강 전 PD는 "그러나 이렇게 피해 사실을 알린 이들 조차도 모두 조직에서 해고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족식 이후 사회 전반에 성폭력 범죄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또 아직 조직을 경험하지 못한 대학생들에 대한 교육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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