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본인세대와 자식세대 중 계층 이동이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 통계청 제공

"저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로또 같은 대박이 터지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인 김진수(26) 씨는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돈이 나갈 곳이 많아요. 지금은 일단 등록금이라든지, 학원비, 개인 생활비 그런 거요. 마냥 부모님께 의지할 수도 없는 거고. 또 취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런데도 결혼이나 집 마련은 어려워 보이고. 하루하루가 급급할 텐데 언제(지위상승이) 되겠어요"라고 답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김진수 씨만이 아니었다. 부모 세대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2017 한국의 사회지표 중 가구주를 대상으로 본인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묻자 23.1%만이 '높다'고 답했다. 그래도 2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자식 세대의 지위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30.6%만이 '높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0.4%, 2011년 41.7%에 비해 약 10% 하락한 수치다.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졌다.

본인 세대에서 지위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2013년 57.9%에서 2017년 65%로 약 7% 증가했다.

자식 세대에서의 지위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2013년 43.7%에서 2017년 54.4%로 약 11% 증가했다.

이런 지위 상승 가능성 수치는 주관적 계층 인식 차이에서도 나타났다.

자신을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본인 세대 지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비율은 61.1%, 낮다고 생각한 비율은 35%, 모르겠다가 4%로 나타났다.

중층의 경우 28.3%만이 높다고 응답했고,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3.9%, 모르겠다가 7.9%였다. 하층의 경우는 더 심하다. 13.9%만이 높다고 응답했다. 68.6%가 낮다고 응답했고, 17.5%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자식 세대에 대해서는 상층의 경우 '높다' 응답이 53.4%, '낮다' 응답이 40.5%였다. 중층은 각각 33.6%와 55.2%로 나타났고, 하층의 경우 25.1%와 54.2%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 모 씨는 해당 통계에 관한 생각을 묻자 "지위 상승 이런 건 포기한 지 오래된 것 같다.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더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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