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사옥. SBS 뉴스 캡쳐

KB국민은행이 신입 직원 채용 서류심사 과정에서 남성 지원자 수백 명의 점수를 무더기로 올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 지원자 점수를 임의로 올려준 것은 2015년 상·하반기, 2016년 하반기로 각 공채 때마다 100여 명씩 모두 합쳐 300여 명이 넘는다.

검찰에 따르면 점수 합격선을 넘었던 일부 여성 지원자 중 일부는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의뢰한 채용 비리를 수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측은 "검찰 조사 중이라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2016년 5대 은행 신입 행원 채용 비율은 여성이 29.9%를 상회하는 34.5% 수준이다. 남녀 비율은 51:49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 6일 구속한 전 국민은행 인사팀장을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구속 수사다. 더욱이 경영진이 아닌 전 인사팀장이 구속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그 배경을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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