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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들렀다가 기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젊은 군인들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부대에 근무 중이고 계급은 일병으로 둘이 동기 같았는데 서울로 휴가를 나가는 길입니다. 마침 아들이 군에 있기도 하고 해서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서울로 오는 두 시간가량을 중간에 끈김없이 토론하듯 대화를 하는데 육체적으로 훈련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없고, 주로 선, 후임과의 관계와 동료들의 관계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 힘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군에 간 아들도 있지만, 필자도 군에 다녀온 사람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금 당신들이 성장하고 있고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군대라는 폐쇄성과 위계가 엄격한 조직에서의 인간관계라는 것이 간단하지 않지요. 

군대라는 특수성을 떠나 세상 속에서도 관계의 문제는 중요합니다.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위아래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작용합니다. 업무 능력과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때로는 업무 능력보다 중요하기도 하고 연차가 올라가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업무 능력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포함되어 평가됩니다.

이직하는 직장인 중에 인간관계 문제로 이직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가 인간관계 문제가 풀어내기 어려운 숙제라는 걸 증명 합니다. 어디서든 일하는 건 비슷합니다. 업무 스트레스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업들이 업무 능력에 포함해서 인간관계를 잘 풀어내고 관리 할 줄 아는 사람을 중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만 잘해서는 한계가 있겠지만 일을 잘 하려면 결국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4차산업을 이야기하지만, 협업능력이 점점 더 중요한 세상이니까요.

소통 능력을 다른 능력보다 중시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어떤 일이든 주어진 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일 자체를 관리하는 것만큼 그 일에 포함된 구성원들과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소통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공감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공감 능력을 고민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봐야 하고 어쩌면 나 스스로가 불통의 원인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얼마나 애썼는지, 나로 인해 누군가 어려움이 없는지, 나의 자기중심적인 일 처리 때문에 가까운 누군가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지 주변을 살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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