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무약정 요금제 안내 / 제공 KT

KT가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등 의욕적으로 내놓은 무약정요금제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나 시민사회의 요금 인하 요구에 부응하는 모양새로 그동안 기피하던 ‘무약정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KT가 데이터 양을 3.3배 늘려줬다고 홍보한 ‘무약정 요금제’가 사실은 6개월짜리 한시적인 상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반 요금제로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무약정 요금제보다 월 4,000원이 저렴해서 논란이 생기고 있다.

KT의 ‘무약정 요금제’는 자급제 스마트폰이나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이동통신사와의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당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3만2,890원 요금제는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 대비 월 데이터 제공량이 3.3배 늘어난 1GB를 제공하고, 월 4만3,890원 요금제 이상에도 데이터를 2배 확대 제공해 이용자는 매월 최소 5,500원 요금할인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문제는 '무약정 요금제'가 프로모션 상품임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통신사들은 입학 시즌 요금제나 외국인 대상 요금제 등을 프로모션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하지만 한시 상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공시한다. 타 통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모션 상품은 언제까지 가입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가격이다. 소비자가 약정을 걸지않고 통신사를 이용하면 약정을 건 소비자보다 돈을 더 내야한다.

KT의 무약정 요금제는 최대 데이터 3.3배를 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약정 후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보다 월 4,000~5,000원씩 비싼 편이다. KT의 월 6만5,000원대 요금제에서 25%의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1년에 59만3,000원을 내지만 약정을 하지 않고 비슷한 데이터 양을 쓰기 위해서는 무약정 요금제에서는 월 5만4,000원대를 쓰게 되고 1년간 64만8,000원을 내야 한다. 한 달에 5,000원 정도 더 부담하게 된다. 다른 구간도 마찬가지다. 무약정 데이터 선택 32.8 요금제의 경우에는 월 3만2,890원에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기존 ‘데이터 선택 월 3만8,390원’ 요금제를 선택하고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월 2만8,000원만 내면 1GB를 이용할 수 있다. 무약정 요금제가 4,000원 정도 더 비싼 셈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LG유플러스의 무약정요금제도와 비슷하게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좀 더 나은 요금제를 만들기 위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미리 공지하지 못한점은 우리의 실수이다. 현재는 요금안내 맨위에 프로모션 기간을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신비 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여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요금제를 내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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