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2일 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노동자대회. 제공 :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구계획에 대해 동의를 거부하였다는 사실에 안타깝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 발언에는 정부와 채권단이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대로 담겨있다. 19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 측의 간담회에서도 채권단은 해외 매각을 노조는 결사반대를 외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러한 갈등은 20일 채권단이 중국 매각 조건에 `파업 금지` 조건을 포함해 노동 삼권을 제한하려 한다는 KBS 보도로 극에 달하고 있다. 

김동연 금호타이어 금속노조지회 기획실장은 "KDB산업은행이 무슨 권한으로 이러한 MOU를 체결하는지 모르겠다. 노동자와 어떤 논의도 없었다. 전문을 구하면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 노동권 침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공보실 김동연 부부장은 "내용 공개 시 비밀유지 위반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 다만, 합의 내용은 채권단 승인을 받기 위해 들어간 조건이다. 노조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노조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는 최근 임금 인상 관련 입장도 완전히 다르다.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임금 인상률이 15% 이상 된다고 기자들에게 흘렸다. 그러나 우리는 2015년 워크아웃 들어갈 당시 임금을 자진 삭감해 실질 임금이 40% 이상 삭감했다. 2015년도에 3%대 이상을 했다. 2016년 임금 교섭은 끝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해당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여드린 것은 삼일회계법인 실사 보고서 자료다. 2014년 16.3% 올랐고 2014년 워크아웃 끝나고 상여금이 복원됐다. 2014년 4% 올랐다. 2015년 38일간 파업을 했다. 2016년 파업하면서 안 올렸던 것을 18.9% 올렸다"고 반박했다.

한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마포 서울창업허브에서 가진 현장간담회에서 노조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 "다른 길이 없다"고 다시 한 번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취재 과정에서 노조와 산업은행 측에서는 격양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서로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산업은행이 30일까지 데드라인을 정해 두고 최후 통첩을 노조에 전달한 가운데 20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는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는 금호타이어 노조의 투쟁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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