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사옥

 

아모레퍼시픽에게 사회공헌이란 무엇일까?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를 대표하는 뷰티 대기업이다. 지난 1일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18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올스타 기업 및 화장품 산업 부문 1위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KMAC 측은 "아모레퍼시픽은 모든 요소 평가에서 타사 대비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올스타 기업 및 화장품 산업 부문 1위 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스타 기업 선정 기준은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 가치 등 6대 가치의 12개 항목 설문 결과라고 전했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의 선정 이유와 관련, "전년도에 이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혁신성,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유지했다"라고 밝혔으나, 아모레퍼시픽은 수년간 유해물질 검출 논란의 주인공인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19일 "아모레퍼시픽 등 총 8개 제조판매업체의 13개 화장품을 중금속 안티몬 허용기준 위반으로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 자사 편집몰 아리따움과 브랜드 에뛰드의 홈페이지에 해당 제품의 교환 및 환불 과정을 공지했다.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의 유해물질 검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5년 자사 브랜드 헤라의 마스카라에서 기준치의 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돼 식약처에서 회수조치 및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아리따움에서 판매하는 네일 제품에서 역시 기준치가 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됐다. 또 메디안 등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브랜드에서 가습기 살균제 속 유해 성분이 검출돼 전국적인 환불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매번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하는 아리따움. 과연 재발 방지 정책에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번 사태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측은 "철저히 점검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으나, 번번이 일어나는 유해물질 검출 논란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확연히 떨어뜨리게 됐다.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이 수년간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들이 검출돼 왔음에도,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된 과정 역시 의문을 낳는다. 이와 관련, KMAC 측에 "유해물질 검출은 (선정 기준에) 반영되지 않았나"라는 내용으로 문의했으나,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회공헌포털까지 리뉴얼해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신경을 써오고 있다. 여성 암 환자들에게 스스로를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메이크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전개하고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유방암 자가 검진 교육을 전개하는 핑크리본 캠페인, 한부모 여성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창업 대출 지원 사업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 등이 그들이 사회공헌포털에서 공개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성 암 환자를 위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아이러니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의 핵심은 화려하게 포장된 캠페인일까, 아니면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일까. 아마도 아모레퍼시픽은 후자를 그들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비록 그들의 윤리강령에 "원료 또는 부재료 선택 시 안전성, 효능, 품질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하며, 환경 및 사회,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품 또는 원료의 안전과 품질 관리에 있어 발생 가능한 모든 이슈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제품 개발 또는 품질 관련 담당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제품 출하 전 모든 검사와 품질 관리는 국내외 법적 규제 요건을 준수해야 하며, 보다 엄격한 회사 내부의 관리 기준에도 충족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지만, 적어도 보다 엄격한 내부의 관리 기준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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