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대한 제조사들의 보험·보증 서비스가 해외보다 열악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X 등 같은 제조사의 같은 모델이라 할지라도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의 보험·보증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우리나라 소비자에 한해 품질보증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전자제품은 품질 보증기간이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인 걸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이다.

국내 소비자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약 15~30개월 사이며, 이동통신회사와의 약정은 보통 2년이다. 1년이 지난 후 스마트폰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남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소 2년 약정 기간 동안이라도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

삼성 모바일 케어 /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인 '삼성 모바일 케어'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8 사전예약자에 한해 이 서비스를 지원했고 갤럭시S9 이후 플래그십 모델에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5천300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24개월 동안 기본 보증 1년 연장, 배터리 교체, 액정 파손 수리비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삼성전자는 비슷한 내용의 '버틀러 서비스'를 작년부터 중국에서 운영하면서 이 서비스 가입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있다. 

버틀러 서비스의 기간은 18개월로, 24개월까지 가능한 국내 케어 프로그램보다 기간은 짧지만 액정 교체가 1회 무료로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아몰레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어느정도 사용하면 번인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액정의 번인현상은 주로 1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고객들은 유상으로 액정을 교체해야 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호주등은 무상 보증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번인 현상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의 스마트폰의 경우 의무 보장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공정위가 정해놓은 법을 따른 것"이라며 "미국 등의 나라에서는 해당 국가의 법을 따랐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번인현상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을 우리도 알기 때문에 이에 대해 검토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애플

애플케어 플러스 / 제공 애플 코리아

 

애플 역시 한국에서는 자사 유료 제품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사용자 과실로 아이폰이 고장나더라도 리퍼제도를 통해 스마트폰을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작년 아이폰X 등 고가 스마트폰의 출시로 인해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서만 가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올해 1월 국내 애플스토어 개장 이후 한국에도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케어 플러스 정책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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