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포스터 / 제공 : 리틀빅픽쳐스 페이스북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단독개봉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기 웹툰을 영화화 한 ‘치즈인더트랩’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개봉 당일 346개의 상영관에서 1636번 상영되며 개봉 날에만 3만 2805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한국 상업영화 중에선 단독 개봉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단독 개봉은 멀티플렉스 한 곳에서만 독점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보비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할 수 있어 대작들에게 밀리기 쉬운 외국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들이 단독개봉을 하곤 했다.

단독개방 방식에 대해 영화인대책위원회는 "멀티플렉스 단독개봉 방식으로 인해 독립 극장들은 작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중소 배급사와 제작사, 수입사의 설 자리는 그만큼 더 좁아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권과 문화 향유권이 훼손될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치즈 인 더 트랩'의 배급사가 리틀빅피쳐스라는 사실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리틀빅피쳐스는 한국 영화 산업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영화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3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포함한 10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리틀빅픽처스는 출범 당시 "제작사와 상생하는 건전한 배급사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지금껏 사업과정에서 이러한 설립 취지를 잘 지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단독개봉이 대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되려 대기업과 손을 잡았다는 논란을 만들었다.

이러한 논란에 권지원 리틀빅픽처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권지원 대표는 "사전에 영화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영화계에 우려를 끼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단독 개봉 방식은 1년에도 수백 편이 쏟아지는 영화 시장에서 중소 배급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리틀빅픽처스 관계자는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배급전략은 제작사와 배급사가 상생하는 방법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제작사와 상생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업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행동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