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이알(ER) 서방정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윤성민 기자

타이레놀, 써스펜, 펜잘큐 등 일부 의약품 복용 시 더욱 주의해야 할 조짐이다.

13일 유럽 집행위원회(EC)가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 제품 판매를 중지했다. 약의 유익성보다 위험성이 많다는 판단이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 성분이다. 타이레놀, 써스펜, 펜잘큐 등에 들어간다. 문제품은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제품 중 '서방정' 문구가 적힌 제품이다. 서방정은 `서서히 방출되는 정제 약`이라는 의미다. EC에 따르면 해당 제품을 복용할 때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과다 복용으로 간 손상을 일으킨다. 현재 이러한 간 손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 판매 중단의 이유다.

이에 식품의약안전처도 국내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 단체에 안정성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 관계자는 "EC의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 제품 판매 중지 조치는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일부 환자가 과다복용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복용량과 방법을 준수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실제 소비자들은 이런 약품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를 것 같다고 묻자 "약품을 구매하게 되면, 제품 안에 안내문이 동봉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안내문을 잘 안 읽게 되지 않느냐고 묻자 "서방정 제제뿐만 아니라, 일반 제제도 과다 복용 시에는 문제가 된다. 다만, 서방정 제제가 약물 방출 시간이 김에도 자주 복용하는 게 문제가 되어서 이번에 서한을 보내게 되었고, 유럽 쪽에서도 조처를 한 거다. 약물 과다 복용을 조심하라는 문구는 예전부터 적어 놓고 있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서한으로 의학 전문가, 약사 등에게 이러한 사항을 잘 전달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용법에 대한 안내가 잘 이루어지는지는 의문이다. 실제 본 기자가 직접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 이알 제품을 사본 결과 제품 위험사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약사에게 "이거 씹어 먹어도 되는 건가요?"라고 물어봤을 때야 "절대로 씹어 드시면 안 됩니다. 하루에 제한된 복용량이 있어서 그것도 지키셔야 합니다"라며 주의할 점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미국, 캐나다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 의약품청(EMA)'도 권장량에 맞게 복용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으로 인한 유익성이 위험성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라며 "유럽 외의 국외 사용현황, 향후 조치사항, 국내 사용실태, 이상 사례 현황을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당 품목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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