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은 많지만, 이들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다. 말 그대로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기에 관심을 두고 찾아 나서지 않으면 이들의 사연과 상황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우리 이웃 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과 기부자를 연결하는 웹 플랫폼으로, 기부자가 기부한 금액 100%를 모두 수혜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 한정화PM. 제공=사각사각 프로젝트

 

사각사각 프로젝트에 대해 짧게 설명해주세요.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의 놓인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특징도 있지만, 사실상 이 프로젝트는 기부자가 기부한 금액 전체가 수혜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전통적인 기부방식에 실망감을 느낀 사람들을 위해 출범됐습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기부자와 수혜자에게 두 가지 약속을 드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약속은 기부금 전액을 수혜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기부금을 프로젝트 운영비 및 기타 목적으로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플랫폼을 주로 찾는 실제 기부자들은 비영리 단체의 기부금 횡령, 비리 등으로 중간조직기관에 대한 신뢰가 낮은 분들입니다. 정직한 비영리 기관이 대다수지만, 그렇지 못한 소수 기관의 사례로 기부를 멈춘 분들이 사각사각 프로젝트 플랫폼을 찾아주고 계십니다. 둘째로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복지 사각지대에 집중합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공적, 민간 지원에서 우선 순위가 밀리고 있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합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이 두가지 약속을 드리고, 이 약속을 이행하는 전 과정을 기부자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기부금을 100% 전달하고자 했던 플랫폼이 이전에는 없었나요.

이 전에도 비슷한 시도들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원인이 무엇일까 저희도 고민해 봤습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 전액이 수혜자에게 돌아가길 꾸준히 원했는데, 이 욕구를 만족시켜줄 만한 플랫폼은 왜 성장하지 못했을까. 저는 실패 원인으로 IT*웹 전문성 활용에 대한 이해도 부족을 꼽았습니다. 복지기관이 플랫폼을 형성할 때, 사실상 그 플랫폼은 복지기관의 목적 사업에 기반을 둔 ‘사이트’에 불과했습니다. 플랫폼은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서비스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서비스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기부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장기적인 모델이 필요한데, 서비스가 없는 ‘사이트’는 이런 관점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 플랫폼은 서비스 이용자 타깃이 분명합니다. 이에 따라 타깃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젝트 출범 이후부터 적합한 모델을 플랫폼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사각사각프로젝트는 지금도 2.0단계를 준비 중이며,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가 만족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부플랫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매칭의 방법이 다릅니다. 우선 플랫폼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혜자의 스토리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하기 위함 입니다. 우선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수혜자보다 기부자를 먼저 모집했어요. 기부자는 10만원을 최소단위로 기부할 수 있는데요. 기부자가 등록되면, 기부 예정금액이 조성됩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이런 기부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수혜자가 직면한 상황을 설명하고, 기부참여 확정시 수혜자에게 기부한 금액 100%가 전달됩니다. 보통 수혜자 등록 이후 한 달 이내에 기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매칭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 플랫폼 운영방식. 제공=사각사각 프로젝트

 

수혜자는 어떻게 찾나요.

수혜자 등록은 본인이 직접 하거나,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와 지역 사회복지사의 관계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입니다. 기존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이웃들을 발견하더라도, 사회복지사가 도울 수 있는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 플랫폼은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사각사각 플랫폼도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수혜자를 선별하기 위해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복지사에게 사례 검증을 위탁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견할 때,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고, 이런 사례들이 모이면 실제적으로 복지사로서 어려움이 많다고 해요. 사각사각 프로젝트 내 자원봉사자들은 수혜자로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어려움을 줄여주고자 다른 대안들을 함께 찾아주고 있습니다.

1단계 프로젝트를 해보니, 전국단위의 단체가 아닌 경우 지방의 사회복지사분들께서 좀 더 적극적인 의견을 주셨고, 사례를 제보해주셨습니다. 아마도 기부금의 모금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환경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지방의 사회복지사분들에게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좀 더 시너지를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복지사각지대는 점차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복지 예산이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내 이웃을 돌보는 이웃문화가 살아나야 복지 사각지대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부 매칭이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적 기부자가 다양한 매칭 사례를 접하면서 이웃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사각사각 프로젝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식은 사각사각 프로젝트를 좋게 봐주시고 협업을 제안해주시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는 건데요. 최근 1세대 사회적기업 A는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1억원을 사회에 공헌하기로 하였고, 공헌 방법은 사내 공모방식으로 선정했어요. A의 한 간사님이 프로젝트 사각사각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사업안을 제출했고, 좋은 평을 받아 공모에 당선됐어요. 사각사각 프로젝트는 A의 전국 매장과 협력가능한 사회복지사 및 기관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찾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수혜자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게 될텐데요. 더 기대가 되는 것은 A의 직원들의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간접 기부의 참여기회가 많아질 수 있게 된다면, 기부 참여의 문턱이 낮아지고,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더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각사각 프로젝트 팀원 및 기부자 기념 사진. 제공=사각사각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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