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특별 보상 프로그램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S9·S9플러스의 출시를 기념해 시행하고 있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고 단말기 보상 조건으로 제공하는 반환금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 구매자를 대상으로 3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 보상 프로그램은 갤럭시S9나 갤럭시S9플러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량을 보다 늘리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신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에 실적을 올리기 위한 여러 보완책 중 하나로 중고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특별 보상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데다가 중고 보상가에 10만원을 더 주는 만큼 소비자에게 파격적이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소비자는 20만원 이상의 손해를 본다

하지만 실제 보상되는 금액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중고 스마트폰 가격보다 낮다.

아이폰8의 특별보상 가격은 55만원(왼쪽), 실제 세티즌에서 거래되는 아이폰8의 중고가격은 77만원이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및 세티즌 캡처 합성

예를 들어 아이폰8 256GB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 중고 보상 프로그램 혜택은 55만원이다. 이는 삼성에서 제공하는 10만원이 포함된 가격이다. 하지만 일반 중고폰 거래 업체가 책정한 아이폰8 256GB 모델의 중고가는 77만원이다. 소비자는 22만원을 손해보는 셈이다.

실제로 중고로 핸드폰을 판매하기를 꺼려해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너무 큰 가격 차이에 "삼성전자가 자국 이용자를 무시했다" 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SKT 대리점 관계자는 "보상 프로그램은 중고 거래 업체에 외주를 줘서 운영하기 때문에 중고 가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되도록이면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말고, 만약 중고거래가 하기 싫다면 전문업체에 판매하는 것이 돈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거래를 할 경우 스마트폰의 상태를 완벽하게 점검해서 판매해야 하는 반면 삼성전자 프로그램은 그러한 불편함을 줄였다”며 "제시된 가격은 1개월 마다 변동 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