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의 선한 마케팅] 핫 이슈가 된 총기 규제 여론과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
[황지영의 선한 마케팅] 핫 이슈가 된 총기 규제 여론과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
  • 황지영 교수
  • 승인 2018.03.1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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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너] 황지영의 ‘사회 속의 기업 이야기’ – 열네번째 이야기

최근 들어 총기 사건들이 늘어나면서 총기 소유와 규제에 관한 논쟁이 활발하다. 총기 구입 문제는 사실 정치적, 문화적 이슈들이 섞인 복잡한 문제고, 총기 판매에 대한 기업의 입장들도 다르다. 이번 칼럼에서는 총기 판매와 관련한 사회적인 논란과 그의 배경, 그리고 정부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민이 늘어나는 기업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 총기 규제 vs. 총기 구매

과거에도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2월 14일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지역 고등학교에서 19살 학생이 반 자동 소총을 발사해 총기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 이 사고로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피해 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백악관 앞에서 총기규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조지 클루니∙아말 클루니 부부, 오프라 윈프리,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를 포함한 여러 유명인사들도 SNS를 통한 응원의 메시지와 재정적 지원들을 약속하고 나섰다.

총기 규제 논란을 구글 트렌드를 통해 살펴보자. 밑에 보이는 그래프는 지난 일주일 (2018년 3/5-3/11)간의 총기 규제 vs. 총기 구매에 대한 구글 검색 트렌드 분석 결과다. 보다시피 파란색(총기 규제: gun control)이 지배적이다. 중부 (노스 타코타, 사우스 타코타 주)와 동남부 (조지아, 알라바바, 테네시, 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등) 11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총기 규제에 관한 검색이 총기 구매 관련 검색 숫자를 넘어선다.

 2018년 3/5-3/11 일주일간의 총기 규제 vs. 총기 구매 관련 검색 트렌드. 총기 규제(파란색)이 주류를 이룬다. 출처 : 구글 트렌드 캡쳐
 2018년 3/5-3/11 일주일간의 총기 규제 vs. 총기 구매 관련 검색 트렌드. 총기 규제(파란색)이 주류를 이룬다. 출처 : 구글 트렌드 캡쳐

다음으로 밑의 그래프는 1년전 같은 기간(2017년 3/5-3/11)동안의 총기 규제 vs. 총기 구매에 대한 구글 검색 트렌드 분석 결과다. 보이는 것처럼 총기 구매(gun shop)에 관한 검색이 주류를 이뤘다. 이때만 해도 총기 규제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 3/5-3/11 일주일간의 총기 규제 vs. 총기 구매 관련 검색 트렌드. 총기 규제(파란색)이 주류를 이룬다. 출처 : 구글 트렌드 캡쳐
2017년 3/5-3/11 일주일간의 총기 규제(gun control) vs. 총기 구매 관련 서치: 총기 구매(gun shop) (빨간색)에 관한 검색이 주를 이룬다. 출처 : 구글 트렌드 캡쳐

한가지 데이터만 가지고 절대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최근의 여론은 총기 규제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이런 여론의 변화의 기저에는 총기 사고가 이제는 일상 생활에서도,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일어나면서 과연 18세만 넘으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법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깔려있다.

그러나 총기 규제에 관련한 높아진 목소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구매 연령을 높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교사들에게 총기 무장을 시켜야 한다라는 언급을 해 뜨거운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심지어 총기 관련 트레이닝을 받는 교사에게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3월 11일에 백악관은 총기 구입 연령 인상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하는 한편, 교사들의 무장과 이와 관련한 트레이닝을 위한 재정을 주정부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정책적 방향의 전환에는NRA(National Rifles Association: 미국 총기 연합)의 강하게 지지한다는 트럼트의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플로리다 주는 총기 사고 이후 새로운 총기 관련 규정을 받아들였고, NRA는 연령 제한 상한에 관해 연방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총기 판매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움직임

앞서 말한 것처럼 18세 이상이면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미국. 총기 구입이 쉽다 보니 관련 사고가 더 빈번해진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최근 들어 총기 판매와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 트럼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Grab Your Wallet같은 단체는 총기 규제를 강화(예: 공격형 총기판매 금지, 총기 구입 연령을 21세로 인상) 하지 않는 유통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총기 판매와 관련한 유통업체들의 대응은 크게 세 가지다. 1) 총기 판매를 금지, 2) 총기 판매를 하되 규제 기준을 높임, 3) 총기 판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오른 총기 판매와 관련해서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 스포츠 관련 전문 용품 유통업체)가 가장 먼저 총기 판매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사고가 난지 2주 후인 2월 28일 수요일에 ‘공격형 무기(소총 형태 무기)’판매를 중단하고, 총기 구입 연령을 21세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http://money.cnn.com/2018/02/28/news/companies/dicks-guns-bass-pro-shops-cabelas/index.html
2월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Dicks’ Sporting Goods CEO인 에드워드 스택( Edward Stack)은 기업의 CSR을 강조하며 총기 판매를 21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배경과 사회적 의미를 역설했다. 출처 : CNN 캡쳐

이어 월마트도 총기류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미 공격형(Assault Style Rifles) 무기 판매를 2015년 중단했다. 이에 덧붙여 비치명적이라도 공기총과 비슷한 아이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슈퍼마켓 체인 1위인 크로거(Kroger)는 알래스카, 아이다호, 오리곤, 워싱턴 주에 영업 중인 43개의 프레드 마이어(Fred Meyer: 크로거의 자사 중 하나) 매장에서 총기를 판매하고 있다. 크로거 역시 3월 1일, 총기 구매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고, 공격형 총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월마트와 딕스와 같은 방향을 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과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 호텔 체인), 메트라이프(MetLife: 보험∙금융회사)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NRA보이콧(#BoycottNRA)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그동안 NRA회원들에게 제공해왔던 할인 등의 혜택들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에는 #BoycotNRA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 트위터 캡쳐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에는 #BoycotNRA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 트위터 캡쳐

유통업체들이 총기 판매를 중단 또는 판매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바스 프로 샵(Bass Pro shops: 전문 사냥, 낚시용품 유통업체)이나 그의 자회사 카벨라(Cabela: 야외 레크리에이션 전문 업체) 같은 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편에서는 바스 프로 샵과 카벨라의 컨셉 상 그런 목소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두 업체에게 총기 판매는 굉장히 중요한 수입원이다 보니 여론에도 불구하고 총기 판매에 대한 규제 변화에 신중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 애플, 유튜브 업체들이 NRA관련 비디오를 삭제해 달라는 청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기도 했다.

이처럼 총기 관련 이슈는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측면이 섞인 복잡한 문제다. 그리고 총기 판매로 이익을 얻는 기업들의 입장에선, 총기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상품 판매로 인한 사고 같은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간적접인 책임을 무시할 수는 없다. 결정의 옳고 그름에 흑백 논리를 적용할 수는 없지만, 기업들은 사회 속에서의 그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곰곰이 반추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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