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한 최흥식 원장. 제공 : 금융감독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특혜 채용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으면서 신입사원을 뽑는데 친구 아들을 추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12일 서면으로 사의 표명 의사를 밝혔다.

당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추천만 했고 특혜 채용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맞섰다. 최 원장은 물러나면서도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취임 이후 6개월간 문재인 정부의 CSR 촉진 공약에 발맞춰 상장기업의 비재무적 정보 공시 의무화, 스튜어드십 코드 자발적 동참 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촉진에 힘써왔다. 최 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정부의 CSR 정책 추진에도 일정 부분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 원장은 지난 6일에도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의결권 행사 내역 적극 공시를 당부하는 등 주주 권익 보호를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와 마찰을 빚어 온 것이 이번 의혹이 드러난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 채용비리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는 물론 지난 1월 김 회장의 연임을 위한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셀프 연임`을 문제 삼아 마찰이 있었다. 

금감원에서는 13일 유광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 채용비리와 지배구조에 대한 원칙에 입각한 검사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은 13일 오후 11시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특별검사단장으로 배정했다. 최성일 특별검사단장은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공정한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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