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스틸 속 배우 오달수

 

CJ E&M이 연이은 미투 악재로 인해, 성폭력 방지 가이드라인을 3월 중 드라마 및 예능 촬영 현장에 인지시킬 계획이다.

지난 9일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고(故) 배우 조민기는 자신이 몸 담았던 청주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배우 조재현은 김기덕 감독과 함께 김 감독의 영화에 함께 출연한 여배우를 성추행 및 성폭행 했다는 혐의로 역시 경찰 내사 중인 상태다. 배우 오달수는 한 때 몸 담았던 연희단 거리패의 수장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그 역시 과거 후배 배우들을 성추행 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보도된 바 있어 충격을 전했다.

이른바 미투, 나도 당했다라며 과거에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수직 관계에서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캠페인이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운데, 이들은 피의자로 지목된 유명인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공교롭게도 CJ E&M 채널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에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스틸 속 배우 조재현

 

오달수의 경우, 오는 21일 방송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에서 결국 제작진과 협의 끝에 하차키로 했으며, 조재현은 지난 1월 부터 방송 중이던 tvn '크로스'에 출연 중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조민기 역시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한 바 있다. 조민기가 하차를 밝힌 것이 2월 21일, 조재현이 하차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 24일, 그리고 오달수가 하차 결정을 내린 것이 27일의 일이다. 채널로서는 연이어 굵직한 악재를 맞게 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대체 배우들의 캐스팅이 완료돼 분위기가 다소 정리된 상황이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살얼음판 같았다"라며 "제작 관계자들끼리 비상 상태로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연일 대책 회의를 해야 했다. 무엇보다 '크로스'의 경우는 대본 전면 수정이라는 악재를 만나 동분서주해야 했다"고 귀띔했다.

비상 사태를 연이어 만난 CJ E&M 측은 늦어도 이달 중 성희롱 예방 가이드를 만들어 드라마 및 예능 촬영 현장에 배포키로 결정했다. 채널 쪽 관계자는 "드라마 대본 앞에 성희롱 예방 가이드를 넣기로 결정했고, 드라마 국의 이 같은 결정에 예능국 역시도 가이드라인을 촬영 현장에서 배우 및 스태프들에 전달키로 했다. 이달 중 우리 채널 환경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모든 촬영 관계자들이 해당 내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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