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샤넬이 파리 패션쇼를 위해 100년 된 나무를 베어 논란이 일고 있다 / 샤넬 제공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이 패션쇼 무대 연출을 위해 100년 된 나무를 베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재 시각),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파리 미술관 그랑팔레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패션쇼 주제는 자연이었다. 이에 맞게 늦가을 숲 속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대 중앙에 이끼로 덮인 참나무 12그루를 심었다. 바닥엔 수 톤에 달하는 낙엽을 깔았다.

논란된 부분은 패션쇼 무대 연출을 위해 나무를 베었다는 사실이다. 관람객이 앉을 의자를 위해 나무를 베었다.

프랑스 환경단체 `프랑스 자연환경(FNE)`은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자연보호를 외면한 채 초록의 이미지를 더 부각하려 했다.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패션쇼를 위해 나무를 찍어 넘기고, 다 쓴 뒤에는 폐기물 처리로 넘기는 게 자연의 속성은 아니다. 샤넬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관계없이 이 패션쇼는 실패했다"라고 비판했다.

샤넬은 즉시 성명을 내어 "패션쇼에 동원된 참나무와 포플러 나무는 서부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모두 100년이 되지 않은 것들"이라며 "나무를 사들이면서 행사 후 나무를 베어낸 곳에 100그루의 참나무를 새로 심기로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이런 내용을 접한 한 네티즌은 "사진으로만 봐도 이끼가 덮인 게 10~20년 된 나무가 아니라, 못해도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인데, 그런 나무들 베어내고 그 자리에 참나무 묘목 심으면 그거 똑같아질 때까지 또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너희한텐 똑같은 거냐?"라고 비난했다.

이에 샤넬 코리아 측에 해당 사항에 대한 문의 전화를 했으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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