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92개 회원사 190여 명이 윤리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7.11.07.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 회사들이 윤리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 제약업계들이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도입을 넘어서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지난 2월 부패방지방침을 대외 천명했다. 임직원 부패 관련 국내외 법령 및 사내규정을 준수하고 어떠한 부패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ISO37001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ISO37001 도입을 위해 내부 심사원을 15명 선정하고 올해 내 인증을 목표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3년 연속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AA'등급을 획득하고 ISO37001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은 전사 모든 직원에게 반부패 관련 역할과 권한, 책임을 부여하는 국제 표준이다. 도입 시 부패 예방은 물론 윤리경영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불공정거래 조사 시 부패 예방에 나섰다는 합리적 증거로 인정해 과징금을 경감해주기도 한다.

제약사들이 윤리경영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제약 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불법리베이트와 이별해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 관계자는 "CP는 물론 공정경쟁, 정도경영은 지금 제약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앞으로 리베이트는 기업 활동에 족쇄가 될 수 있다. 현재 영업 현장에서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내부통제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 관계자도 "제약업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나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히 있어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도입했지만 모자람을 느껴 조금 더 강력한 규제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찬웅 팀장은 "리베이트 문제도 있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업계 컨센서스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강력한 윤리경영이 확립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 ISO 37001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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