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소액주주 의결권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초 자산운용 업계의 분석과 다르게 큰 호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삼성 그룹 계열사와 롯데케미칼 등 일부 기업의 경우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은 배당을 동결하거나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 1,500원을 현금 배당했다.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배당 성향 확대를 약속한 삼성물산도 올해 배당을 전년 대비 3.6배 늘어난 3,3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들어 주가가 25%가량 급등한 삼성SDS와 롯데케미칼도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2배 이상 확대했다.

반면, 현대차는 2017년 배당금을 저년과 같은 주당 3천 원으로 동결했다. SK그룹은 그룹 대표 계열사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2016년 14.3%에서 2017년 6.6%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SK텔레콤 역시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배당 규모를 동결해 배당성향은 23.9%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업계에서 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 영국 등 국가의 배당 성향 개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것과 다르게 올해 1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유력했던 국민연금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도입을 마친 자산운용사들도 국민연금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어 실질적인 배당성향 향상까지는 일정 부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8년 2월 21일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자산운용사와 자문사는 26개사다" 도입 예정 금융기관은 4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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