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옥스팜

20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영국 하원 국제개발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을 마크 골드링 옥스팜 대표가 “아이티 피해자들과 국제구호 분야에 폐를 끼쳐 사죄드린다”고 사과하자 옥스팜 후원자 7000여 명이 정기 기부를 취소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2011년,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롤란드 반 하우어마이런 소장을 포함한 현지 옥스팜 직원들이 성매매했으며 이에 관해 옥스팜이 자체 조사를 벌인 바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자체 조사를 벌여 직원 3명을 해고했고 하우어마이런 소장을 포함해 다른 3명은 스스로 그만뒀다.

사건 이후 옥스팜에 재원 지원을 해오던 영국 정부는 내부 개혁에 착수하기 전까진 정부 지원금 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지난해 옥스팜에 2500만 유로(약 325억원) 이상을 지원한 유럽연합(EU)도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옥스팜은 작년 영국 정부로부터 3200만 파운드(약 480억 원)를 지원받았다. 

직원 성매매 관련 이슈가 비단 옥스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영국 하원 청문회에서 밝혀져 파장은 일파만파다.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케빈 왓킨스 대표는 이날 “2016년 아동안전 관련 53건의 문제 행동을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08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아이티·남수단 등에서 국제구호 분야 직원들과 유엔평화유지군들의 활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폭행·성매매·아동 포르노 범죄 등이 다수 확인됐다. 언어적 성적 학대가 60% 이상으로 가장 높았지만, 유엔 직원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성관계를 했을 때에만 음식을 주는 등의 비인간적인 행위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 중에는 6세 여아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보고서 발표와 함께 국제적인 감시장치 마련을 촉구했고 옥스팜 역시 강력한 연대를 표하고 세이프가드(위법행위 방지를 위한 보호시스템)를 마련하고 내부 관리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이다.

옥스팜코리아 익명 관계자는 “지금 본부 차원에서 성적 비행 근절을 위한 첫 번째 상임위원회가 본부 차원에서 설치되었고, 실행안의 경우 보통 비행 행위가 현지에서 생기기 때문에 현지부터 순차적으로 생긴 후 지국적으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부터 아이티 사건 이후 내부고발자를 위해 개설된 핫라인 이메일 등이 전 직원에게 다시 배포되었다”며 “문제와 관련해 예산을 증폭시켜 더 강화된 플랜을 본부에서 계획 중이고 세이프가드 관련 직원도 3배로 증가 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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