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놀이를 금지한 베이징 정부. 제공: 베이징 정부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의 하늘을 가득 채운 폭죽으로 생긴 미세먼지가 베이징의 하늘을 다시 덮었다.

중국 관영 신경보는 춘제 연휴 첫날인 어젯(15일)밤 베이징 시내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최고 293㎍/㎥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어제 오전 8시 10㎍/㎥로 오염등급 1급을 기록했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2시까지 30㎍/㎥ 이하를 유지했다. 그러나 춘제 폭죽놀이기 시작되면서 저녁 8시에는 농도가 108㎍/㎥를 올랐고, 밤 11시에는 293㎍/㎥까지 치솟아 오염등급 5급을 기록했다. 폭죽 제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근교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451㎍/㎥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지난해 설 전날 불과 4시간 만에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75㎍/㎥에서 647㎍/㎥로 늘었다. 재작년엔 초미세먼지 농도가 700㎍/㎥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25㎍/㎥)의 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폭죽 금지 구역을 중국 전역 444개 도시로 확대했다. 수도 베이징은 물론 톈진, 허베이 등지에서 폭죽 구경을 할 수 없었다.

특히 베이징 정부는 베이징 5환 내 전 지역과 5환에 포함되지 않는 14개 구역 중 차오양구(朝阳区, 조양구)를 제외한 13개 구역이 폭죽놀이 금지 지역을 지정하며 사실상 베이징의 대부분 구역에 폭죽 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베이징 정부의 강경책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전자 폭죽이 인기다. 꽃모양에서 등롱 등 형태도 다양하고 소리도 일반 폭죽소리를 재현한 것은 물론 음악이 나오는 제품도 있다.

중국인 리쟈오민(22)은 “춘절의 폭죽이 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중국인들에게 폭죽없는 춘절은 있을수 없다”며 “전자 폭죽 등의 대안책이 더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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