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트라이트 “남자에게 유혹할 권리를 허(許)하라!”
영화 스포트라이트 “남자에게 유혹할 권리를 허(許)하라!”
  •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 문화평론가
  • 승인 2018.02.1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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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2016년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영화제에서 알짜배기 시상 부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 영화가 각종 영화제에서 ‘베스트 앙상블 캐스팅상’을 독식한 것이다. ‘배트맨’의 히어로 마이클키튼, ‘비긴어게인’으로 국내 팬덤을 형성한 ‘마크 러팔로’, ‘어바웃타임’의 귀여운 여인 레이첼 맥아담스가 기가 막힌 조합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개성 넘친 캐릭터를 가진 배우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낸 덕분에 이 상을 받은 걸로 추측된다. 그러나 진짜는 따로 있다. 가톨릭 사제와 신부들이 아동을 오랜 기간 성추행한 사실을 주류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고발한 것이다. 

최근 성추행과 관련된 뉴스가 어지럽게 화면과 지면을 덮고 있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이 영화는 아동 성추행이라는 추악한 성범죄와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하는 한 언론사 뉴스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직조하고 있다. 정밀한 연출과 감탄을 자아내는 각본은 역시 아카데미 상을 허투루 주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미국 3대 일간지의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의 핵심취재역량을 갖춘, 탐사전문 스포트라이트 팀. 새로운 편집국장의 제안으로 오래 묵혀두었던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성추행 사건을 다시 파헤친다. 파면 팔수록 나오는 추악한 사제들의 성범죄와 이를 은폐하려는 세력과의 갈등은 언론이 가야 할 길이 무언가에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해소, 해결된다.

유난히 신도들이 많은 보스턴에서 가톨릭 교회를 수사할 경우 큰 반발과 반향을 불러올 수 있음을 알았지만 사주의 이해, 편집장의 뚝심, 그리고 팀장과 팀원들의 치열한 기자 정신으로 돌파 해 나간다. 팀장 월터 로비 로빈슨(마이클 키튼)과 리포터 사샤 파이퍼(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레젠데스(마크 러팔로), 연구조사원 매트 캐롤은 마침내 약 600개의 스캔들 기사를 통해 보스턴 지역에서만 약 90명의 사제들이 아동을 성추행해왔던 사실을 폭로했다. ‘스포트라이트’팀은 사건의 진실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미국 최고의 언론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지금 미국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열풍’ 이 우리 사회에서도 불고 있다. 그간 억눌렸던 여성들의 소신 발언이 연이어 터지고 있으며 이는 올바른 사회로 나가는 데 필요한 통과의례라 생각한다. 이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다. 작년 한 해 화두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페미니즘 공부하기’의 효과가 슬슬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이 과정이 성 대결로 오도되거나 증오를 표출하는 페미니즘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의 여배우 카트린 드뉘브등 문화예술계 여성 100명이 “미투 운동이 과도하다”는 공개편지를 한 일간지가 실었다. 이들은 성폭력은 명백히 범죄이지만 “유혹이나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은 범죄가 아니다”라면서 일부 과격 페미니스트를 배격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했다. 남성은 유혹할 권리가 있고 여성도 유혹당하고 싶은 자유로운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그 나머지는 남자다. 공생공존 해야 하는 건 자명하다. 요즘의 이런저런 뉴스를(지금도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문인의 성추행 문제가 뉴스에 떴다) 보자니 어째 세상이 더욱 삭막해진다고 생각되는 건 아직도 아재의 품성을 못 버려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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