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성매매 ‘일파만파’… 영국 정부 재정지원 고민
옥스팜 성매매 ‘일파만파’… 영국 정부 재정지원 고민
  • 김시아 기자
  • 승인 2018.02.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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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성매매 사태에 대해 인터뷰하는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제공: BBC방송

세계적 구호단체인 영국 옥스팜(Oxfam)이 지난 2010년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참사 구호 활동 중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국제개발부는 12일 옥스팜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BBC방송 정치프로그램 ‘앤드류 마 쇼’에 출연해 지난 2011년 옥스팜 대원들이 아이티에서 성매매한 것과 관련해 “옥스팜의 도덕적 리더십이 실패했다”며 이는 “옥스팜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과 옥스팜의 활동을 도운 사람에 대한 완전한 배신”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옥스팜이 이와 같은 사태의 보고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며 “옥스팜에 도덕적 리더십이 결여돼 있다면 정부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옥스팜이 영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옥스팜은 작년 영국 정부로부터 3200만 파운드(약 480억 원)를 지원받았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2011년,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롤란드 반 하우어마이런 소장을 포함한 현지 옥스팜 직원들이 성매매했으며 이에 관해 옥스팜이 자체 조사를 벌인 바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직원들의 성적 착취 대상에는 미성년자가 포함됐을 수 있으며, 이들은 이런 문제에 ‘봐주는 문화’가 있을 수 있다” 전했다.

옥스팜은 성명을 통해 “확인한 바로 미성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자체 조사를 벌여 직원 3명을 해고했고 하우어마이런 소장을 포함해 다른 3명은 스스로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추가 보도를 통해 하우어마이런 소장은 이듬해 또 다른 구호단체인 ‘기아퇴치행동’ 방글라데시 본부장으로 옮겨갔으며, 당시 기아퇴치행동 측은 옥스팜으로부터 그의 긍정적인 평만 들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옥스팜 직원들이 지난 2006년 아프리카 차드에서도 성매매한 의혹을 제기해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90여 개국에서 3,000여 개의 제휴 협력사와 함께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기준 2만2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재정 수입의 60%는 정부와 민간단체의 기부금이며, 나머지는 영국과 유럽 내 840여 곳에서 운영하는 자체 중고품 점포에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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