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Common Sense 

실리콘밸리에서 디지털 과몰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페이스북과 구글 출신의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반 디지털 중독’ 캠페인을 시작했다.

비영리 미디어 감시 단체인 Common Sense와 함께 미국의 55,000개 공립 학교에서 기술 중독 방지 활동과 광고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5일 미국에서 Humane Technology가 'The Truth With Tech' 캠페인을 시작했다. Humane Technology는 전 구글 디자인 윤리 담당자 트리스탄 해리스와 전 페이스북 투자 고문 로저 맥나미가 주도한다. 디지털 과몰입 위기에서 벗어나고 인류 최선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재편하려는 두 회사 출신 직원들도 힘을 모았다. 미국 비영리 단체 Common Sense가 예산을 지원 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우울증 등을 포함한 기술의 위험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umane Technology는 기술의 중독적 속성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정 시간을 사용하면 디지털 기기 꺼짐 알람이 자동적으로 울리게 하는 기술이 예이다. 또한 의회 압박을 통해 테크놀로지 기업을 규제하는 입법도 서두를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페이스북과 구글이 앞장서서 디지털 중독을 막는 윤리적인 디자인 기술을 개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Common Sense의 제임스 스티어 대표는 “테크놀로지 기업은 아이들에게 대량의 미디어를 제공하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기업들의 과도한 관심 끌기 전략이 아이들의 사회적·정서적·인지적 발전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스티어는 “기업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게 되면, 부모들도 업계에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고 문제적 관행을 개선하도록 요구하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캠페인은 디지털 중독이 어린이와 성인에게 미치는 소셜 미디어의 해로운 영향에 대한 연구도 인용하고 있다.  Common Sense가 지난 2016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십대들은 하루에 평균 9시간을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보낸다. 청소년의 절반은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중독되었다고 느끼고 있으며, 부모의 60%가 자녀들이 중독되었다고 답하고 있다. 십대들의 25%는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모들이 잘 모른다고 답했다.

디지털 중독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Common Sense는 청소년들 사이의 디지털 중독 정도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실시하고 이 문제가 미치는 영향과 장기적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기구는 또 Humane Technology와 관련 기술자들과 협력하여 디지털 중독을 예방, 방지하기 위한 산업 윤리 디자인 표준을 개발하고 소비자 규제를 위한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는 IT 기업에 대한 우려와 반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의 창립 멤버 션 파커가 “소셜네트워크는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악용한다”며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뇌에 하는 짓은 신만이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엔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스포스의 최고경영자 마크 베니오프가 페이스북을 담배산업처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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