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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찾아와 묻는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판단이 잘 서지 않아 조언이 필요하다고 

상황을 정리하면 직장에서의 일과 가정 특히 육아 문제에 대한 고민이다.

한참을 듣고 둘 중의 하나? 했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그래서 고민이라고 한다.
직장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중요한 일에 자주 불려 다닌다.
일은 몰리고 몸이 축난다. 몸이 힘드니 집안일에 소홀하게 되고 집에서도 불편하다.
상사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했더니 일을 좀 줄이라고 해서 일은 줄였는데 그 또한 마음이 불편하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현재 계약직이고(고민녀는 대학원 학업 문제와 육아 문제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전문직 경력을 인정받아 공기관 계약직으로 일한다.) 신분의 불안정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는 처지란다.
아이들도 둘째가 초등학교를 막 시작한 중요한 시기여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고 한다.

물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인정받으면 공무원 신분으로 전환이 되는 건가? 들은 적이 없어서
아니다. 그건 아닌데 묘한 기대를 하게 하는 감각적 느낌? 

대화하다 보니 본인도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대화하다 보니 뭔가 놓치고 있었던 걸 알았다는 듯 뭐가 제일 중요한지 정리됐다고 하고는 다음에 밥 산다며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떠난다. 

대화만 했을 뿐인데 풀리는 문제는 생각보다 많다.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내가 살아보니, 내가 해보니, 내가 아는데 등등으로 끼어들지 말고 들어주자.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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