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대학생이 아이를 낳고 아파트 복도에서 구조했다고 거짓 증언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지난 5일에도 20대 여성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뒀다가, 부모에게 들켜 뉴스에 보도됐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미혼모다. 미혼모들은 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숨기거나 버리려고 한 것일까?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상황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혼모 중 94.3%가 차별을 겪고 있다. 경제적 상황도 문제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미혼모의 월평균 소득은 78만 5천 원에 불과하다. 이런 미혼모를 위한 사회적기업이 있다.

‘명랑캠페인(주)의 ‘미모되니깐’ 캠페인

명랑캠페인에서 기획한 연극 '미모되니깐' 중 /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예비사회적기업 명랑캠페인(주)는 연극 '미모되니깐'을 통해 미혼모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의 입법연극으로 불리는 ‘미모되니깐’은, 실제 미혼모들과 그들이 겪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극 중에서는 배우는 관객과 함께 미혼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간다.  

명랑캠페인에서 '미모되니깐'을 관람한 관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관람객의 98%는 연극 관람 후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명랑캠페인은 작품 기획·제작 그리고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관련 법안 개정까지 끌어내기 위해 관련 단체들과 힘을 모아왔다.

결국, 이러한 '미모되니깐'의 여파로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한부모가족지원 일부개정법률안' 법안 통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는, “2여 년 동안 법안 통과 캠페인을 진행한 선물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로 사회의 인식을 변화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재화원 '꽃꽂이'로 미혼모에게 자립을!

대전에 있는 플라워카페(좌), 미혼모들이 꽃으로 제작한 용돈박스(우)/홍재화원 페이스북 제공

미혼모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대전의 예비사회적기업 홍재화원은 미혼모를 고용해 플라워 카페를 운영하며 관련 용품도 제작해 판매한다. 홍재화원은 미혼모들에게 꽃꽂이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을 받은 미혼모들은 비누꽃, 드라이플라워으로 제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홍재화원 김세인 대표는 "양육과 일을 같이 해야 하는 미혼모들을 위해, 재택근무로 온라인 판매할 수 있는 용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 홍재화원은 미혼모 쉼터에서 기부와 봉사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부 활동은 미혼모들을 위한 꽃바구니 전달이다. 보통 산후조리원의 산모병실 앞에는 꽃바구니 혹은 화분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지만, 미혼모들은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역의 미혼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미혼모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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