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검찰에 고발한 5개 은행. / 편집: 권민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민, 하나, 대구, 부산, 광주은행 5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거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는 5개 은행의 채용 비리 22건이 담겨있다. 

하나은행이 13건으로 제일 많았고,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었다. 

심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은행은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및 해외대 출신 지원자의 면접 점수는 올리고, 그 외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모조리 낮췄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출신 지원자 A씨는 조정 전 2.00점이었으나, 조정 후 4.40점이 됐다. 무려 두 배 이상 면접 점수를 올린 것이다. 이렇게 명문대라는 이유로 합격한 지원자는 7명이었다. 반면, SKY 외 출신 지원자 7명이 받은 것은 불합격 통보였다. 이들은 조정 전 면접 점수가 모두 4.00점 이상으로 합격 상태였으나, 조정 후 일괄 3.5점으로 처리됐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에 대한 특혜 채용 의심 사례로 적발됐다. 1차 서류 심사에서 최하위권이었던 윤 회장의 조카가 최종 합격자 120명 중 4등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세 명의 지원자의 합격 점수가 모자랐지만, 간이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인성면접을 통과했다. 이후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한 채용 비리 정황이 드러났다. 

부산은행의 경우 1차 면접 전, 비공식적으로 지원자와 만나 가족관계를 파악한 후 은행장 등에 보고해, 필기와 1차 면접에서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국회의원 자녀를 합격시키는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광주은행은 아버지가 직접 자녀의 면접에 참여해 고득점으로 합격시켜 문제가 됐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 밝혔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채용비리가 드러난 은행에 대해서는 이사회를 거쳐 최고경영자(CEO) 해임까지 건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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