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 사진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라이엇 게임즈가 조선왕실 문화재 '죽책' 국내 반입에 크게 기여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환수 설명회를 진행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로 돌아온 문화재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이다. 이 죽책은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해 경매에 나와 우연히 발견되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기부금을 활용해 소장자를 통해 매입, 우리나라로 환수했다. 외국에서 왕실의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가 돌아온 적은 있으나,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세자·세자빈을 책봉할 때 옥이나 대나무로 제작한 어책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이 죽책은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1808-1890)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 당시 수여된 것이다. 전형적인 조선왕실의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공예품으로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이다.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는 조선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의 시대상을 드러내는 중요한 유물이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669점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만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 경매에 나온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2017년 6월 죽책이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했다. 사진 상으로 죽책문 내용을 판독하고 이를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에 기록된 내용과 대조한 결과 지금까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단은 조선왕실의 소중한 문화재인 이 죽책의 국내 귀환을 위해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국제법 검토를 거쳐 매입을 추진하였다. 관련 기관의 강한 환수 의지와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 마련으로 죽책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라이엇게임즈 기부로 되찾은 죽책은 어보와 어책 등 왕실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 전문박물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된다. 박물관은 조사·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조선의 높은 문화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왜 게임회사가 문화재 관련 사회공헌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이 자국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과 이러한 사회공헌에 유저들도 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기쁨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우리는 게임이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의 문화 유산을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력하여 더 많은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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