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윤성민 기자

 

폭스바겐이 원숭이를 가두고 가스 실험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뉴욕타임스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 실험은 2014년 미국 뉴멕시코 앨버커키시에 위치한 `러브레이스 호흡기 연구소(LRRI)`에서 이뤄졌다. 

연구팀은 바깥 공기를 차단한 채 실험실에 원숭이 10마리를 가뒀다. 원숭이에게 만화영화를 틀어주고 그 안에서 4시간을 있게 했다. 그 뒤 폭스바겐의 디젤 승용차 `비틀` 신형에서 배출되는 가스에 노출시켰다.

실험 목적은 신형 차량 배출가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준 것을 증명하는 것. 하지만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배출량이 조작된 상태에서 원숭이를 가스에 노출한 것이다. 

이러한 실험 의뢰를 한 곳은 `유럽 운송 분야 환경보건 연구그룹(EUGT)`이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업체와 부품업체 보쉬가 출자해 만든 단체다. 연구를 직접 하지 않고, 자동차 업계 요청을 받아 연구소 등에 의뢰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실험을 폭스바겐이 주도했다고 봤다. 실험 장비 고안과 과정이 폭스바겐의 감독하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 책임자인 `제이크 맥도널드`가 EUGT 측에 수차례 연구 방식이 잘못됐음을 말했지만, 조작 소프트웨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뉴욕타임스의 보도 이후 폭스바겐이 "당시의 실험 방법이 잘못됐음을 인정한다. 애초에 그런 실험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이어 EUGT에 자금을 댄 BMW와 보쉬가 "EUGT에 의해 위임된 모든 연구는 유명 과학자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회의 감수하에 진행됐다. 폭스바겐이 원숭이를 실험에 동원하고 조작된 결과가 나오도록 설정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LRRI 연구소에서 진행된 실험의 결과와 원숭이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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