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라는 단편영화가 개봉되었다. 릴루미노란 ‘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라틴어에서 온 어원으로 해당 단편영화는 저시력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저시력이란 선천적 이상이나 후천적 안질환으로 인해 의학적 또는 광학적 방법으로 개선할 수 없는 시력 장애를 말한다. 국내에도 약 25만명이 있다.

‘두 개의 빛, 릴루미노’의 주인공들도 시력을 잃어가는 저시력 장애인이다.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수영과 인수는 같은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서로 달라 첫 만남부터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잔뜩 움츠러든 자신과는 다르게 당당한 수영에게 호감을 느끼는 인수. 둘은 출사를 나가면서 더욱 친해진다. 피아노를 조율하는 일을 하는 인수는 우연히 릴루미노라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력보조VR앱을 접하게 된다. 사진동호회의 전시회 날, 인수는 릴루미노를 구해 수영에게 씌워주고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수영은 릴루미노를 통해 인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해당 영화의 제목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에서 저시력 장애인들이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든 어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Lab에서 만든 릴루미노 어플을 다운로드해 VR기기와 연결하면 글씨 색을 바꾸어줌으로써 저시력 장애인들이 더 선명하게 글씨를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색반전모드, 화면에 필터를 껴주어 눈부심을 방지하는 모드, 밝기를 설정하여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밝기 대비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선천성 녹내장엄마들이 만든 카페인 눈이 예쁜 아이에서는 지난해 릴루미노를 체험해보고 희미하지만 보인다는 아이들의 말에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릴루미노의 개발자는 릴루미노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앞을 전혀 못 보는 ‘전맹’은 약 14%, 나머지 86%는 모두 잔존 시력이 있는 저시력인이다. 86%의 저시력인이 빛과 명암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저시력인에게 희망을 돌려주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잔존 시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릴루미노는 삼성 핸드폰을 가지고 VR기기를 통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커 일상생활에서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글라스 형태의 릴루미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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