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대부분 아동 교통사고가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점에 착안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 '옐로카펫'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만들어 2017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에 출품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은혜 이마트 사회공헌팀 대리를 만났다.

- 옐로카펫은?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이용 시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안전공간이에요. 횡단보도의 벽과 바닥에 노란색의 구별된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머무르고 싶게 하고, 운전자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 아동을 잘 볼 수 있게 해 교통사고를 예방해주는 시설물입니다.

-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이마트는 2007년부터 임직원과 매칭 그랜트 기금인 희망배달캠페인을 조성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어요. 특히, 결연 아동 후원, 환아 치료비 지원, 전국 60여 곳의 희망 장난감 도서관 설립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국제아동인권센터에서 진행하던 “옐로카펫”사업을 우연히 알게 됐어요. 아동 사망 사고 중 교통사고의 비율이 44%, 그중 횡단보도 관련 사고가 81%에 육박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옐로카펫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20개의 시범설치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전국 80여 개의 옐로카펫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 옐로카펫이 설치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옐로카펫 사업의 경우 학부모, 지자체,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가 모두 모여 방사형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문제 해결이 가장 필요한 곳을 찾아 옐로카펫을 설치하게 됩니다.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므로 1개의 옐로카펫이 탄생하기까지 기본 1개월에서 최대 4~5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해요.

- 옐로카펫 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어요. 기존 사회공헌 활동은 김장, 연탄배달 등 활동이 명확하고 수혜대상자·진행방법이 정해져 있었지만, 옐로카펫의 경우 사업 아이템은 명확한데 각 이해관계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 설치지역, 설치방식 등 모든 것을 각 학교 맞춤형으로 조정해야 했어요. 그래서 그 과정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반대로 좋았던 점은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힘들게 설치한 만큼, 설치 후에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다는 거예요. 설치 이후에 학부모님들이 “아 정말 설치하니까 다르다. 잘 보이네” 등의 말씀을 해주시거나, 아이들이 노란 삼각형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2017년 5월 3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이마트는 서울 은평구 은진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을 설치했다. 은진초 아동 및 녹색 어머니회, 이마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맨 뒷줄 왼쪽 네 번째), 김우영 은평구청장(맨 뒷줄 오른쪽 네 번째)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 이마트 제공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옐로카펫은 눈, 비가 오면 설치를 못 하므로 설치 일정이 잡힌 뒤에 날씨예보를 보며 항상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설치하기로 했던 날 2일 전에 취소된 적도 있어요. 이번에는 눈이 왔을 때 설치를 해야 해서 토치로 땅을 녹이고 망치로 얼음을 깨면서 설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 학교, 학부모, 학생 측의 반응은 각각 어땠나요?

사업 초기에는 아이템에 대한 이해가 적어 ‘학교 주변 미관을 해친다, 유지보수가 어렵다, 소재 특성 때문에 우천 시 아이들이 넘어질 수 있다' 등등 매우 많은 우려가 있었어요. 하지만 어린이재단과 함께 소재, 유지보수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 미끄럼이 적으며 유지보수가 쉬운 소재로 변경할 수 있었고 설치 위치 및 세부적인 디자인 작업 시에도 학교, 학부모 측과 충분히 협의하여 이해관계자들이 최대한의 만족을 느끼도록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려 반 걱정 반이었던 학부모, 학교 측에서도 설치 이후 만족을 표시해주셨고, 아이들은 새로워진 풍경에 항상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 이마트에서 지역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마트는 전국에 지역 점포를 두고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고자 그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희망 나눔 프로젝트’라고 부르는데,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찾아 점포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주거환경개선, 김장, 연탄배달, 무료배식 봉사 등 기본적인 활동 외에도 각 지역의 특수성에 맞게 진정성 있는 도움을 주자는 것이 지역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이은혜 이마트 사회공헌팀 대리 / 김재훈 기자

-이마트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CSR(사회적 책임) 활동은?

앞서 말한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인 ‘희망 나눔 프로젝트’와 임직원 기부·회사 매칭 그랜트를 통해 조성된 ‘희망배달캠페인’ 기금으로 운영하는 아동들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이렇게 두 가지 활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합니다.

희망 나눔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예를 들어 영등포지점 같은 경우에는 지역 노숙자를 위한 활동을 기획합니다. 희망배달캠페인 기금으로는 ‘희망 장난감 도서관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희망 장난감 도서관 사업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누구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게끔 해주는 거예요. 베트남에도 설치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CSR 활동을 기획할 때, 이마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희망 나눔 프로젝트의 경우 각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사회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하며, 희망배달캠페인 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은 현재 우리 아이들이 당면한 사회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이마트 차원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합니다.

-사회공헌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해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실현하는데 있어 한정된 예산과 다른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시간적 한계 안에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마트의 CSR 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의 경계가 모호한 시점에서 단순한 복지와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닌 지역과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점포 중심의 지역사회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과 미래세대 어린이 후원사업(옐로카펫 사업의 확장,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사업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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