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회사의 반도체 보안 이슈 해결을 위해 수정 배포한 패치 때문에 구형 PC뿐만 아니라 최신 기종의 PC에서도 재부팅 현상이 발생했다.

인텔은 최근 드러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웨어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책을 강구한 뒤 우선 소프트웨어적 해결을 위해 서둘러 패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후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인텔은 17일(현지 시간) 회사 웹 사이트를 통해 "결함 수정을 위해 배포한 패치 이후 최신형 반도체를 내장한 컴퓨터에서 평소보다 자주 재부팅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인텔의 웹 사이트에 게재된 나빈 셰노이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데이터센터 그룹 제너럴 매니저의 문서에 따르면 "패치를 통해 2~7세대의 프로세서에서 예상보다 높은 비율로 재부팅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인텔은 보안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전자 메일을 읽거나 문서를 작성할 때, 혹은 디지털 사진에 액세스하는 등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PC의 동작이 현저하게 둔화될 일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패치 이후의 성능 테스트 결과 인텔의 주장은 변명일 뿐 실제 성능이 저하됐다는 점에서 인텔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기업 고객은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텔의 경쟁사 제품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텔은 지난주 패치를 배포한 후, 이전 세대를 사용한 컴퓨터가 평소보다 자주 재부팅하는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신 CPU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 인텔은 연초 발표된 CPU 보안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배포된 패치를 적용하지 말라고 공지하고 있다.

한편, 리눅스 커널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는 지난 21일 리눅스 커널 오픈소스프로젝트 메일링리스트에서 인텔의 대응방식을 "문자 그대로 미친짓(literally insane things)"이라 표현하고 "나는 이런 쓰레기 패치(garbage patches)가 경솔하게 배포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토발즈는 스펙터와 멜트다운 결함이 발표된 이달 초, 인텔이 문제에 대응할 시점에 자사 프로세서가 설계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허풍(fluff stating)을 칠 게 아니라 CPU 하드웨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텔이 스펙터, 멜트다운 보안취약점 영향을 받는다고 확인한 CPU 제품군 목록 / 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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