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객원연구원]한국 언론에서 비치는 아프리카 이미지는 여전히 기아와 분쟁이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은 황폐하고 불안한 의미에서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으로 한정한 채,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현재, 세계 사회에서 바라보는 아프리카는 넓은 기회를 가진 희망의 땅이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Economist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나라는 아프리카에 속한 앙골라였다. 앙골라는 10년 사이에 연평균 11.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게다가, Economist는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성장률에 있어 상위 10권 안에 드는 나라 중 7개의 나라가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일 거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런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에 발맞추어, 소비력을 가진 아프리카의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 비율 또한 상승하고 있다. 사실, 지속적이며 활발한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의 증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 한 예를 브라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경제후퇴를 경험했던 브라질은 룰라 정권이 집권한 이후, 중산층 인구 증가를 위한 노력을 통해 눈에 띄는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아프리카의 중산층 증가는 아프리카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는 빈곤에 따른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위의 표에서 보듯 아프리카 전체로 2000년 66.34%였던 빈곤층(하루소득 2달러 미만) 비율이 2010년에는 60.84%로 떨어졌다. 특히 빈곤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하라 사막 이남의 빈곤율 또한 점차 하락하고있다. World Bank는 하루소득 1.2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던 사하라 사막 이남의 빈곤층 비율이 1990년대 56.5%였던 것에 반해 2008년에는 47.5%로 줄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중심 속에서, 아프리카는 투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 사실은 외국인 직접 투자 비율 및 수익률 상승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을 통해, 많은 국가들은 아프리카에 더욱더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고있다. 그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사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아프리카에 많은 원조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지도 계층의 지속적인 방문과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그런데,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및 협력은 자원 확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는 석유를 비롯한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륙이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3%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천연 가스 생산량에 있어서는 6.5%를 차지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2011). 이 외에도 아프리카는 백금을 비롯한 중요한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나라들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해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또한 아프리카 진출에 매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자원 확보를 넘어 아프리카는 한국에게 더 큰 매력을 가진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프리카 경제는 점차 성장하고 있으며 중산계층 또한 두터워지고 있다. 이 사실은 아프리카의 구매력과 소비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소비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몇몇의 자료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가입률이다.
다양한 자원 보유와 인프라 개발 잠재력을 통해 아프리카는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에게 신흥 시장인 아프리카는 매우 큰 매력을 가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성장 중인 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과의 협력 및 교류를 통해 다양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지침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처럼 식민지와 내전을 겪었던 한국이 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민주화를 이룩한 사실은 아프리카에 좋은 본보기가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구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의지는 매우 약할 뿐만 아니라, 경쟁력 측면에서도 밀린다. 한국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아프리카 경쟁적인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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