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김시아 기자

포브스가 2018년 숙지해야 할 8가지 CSR 트렌드를 정리했다.

직장 내 젠더 폭력과 불평등의 ‘끝’의 시작

지난해 2월, 엔지니어 수잔 파울러는 그가 우버에 근무했을 당시 겪었던 성차별과 젠더 폭력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했다. 그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2017년이 끝나갈 즈음에는 전 세계 다양한 직종에 근무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모았다. 할리우드부터 공공기관까지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성희롱은 물론 남성 권위적인 직장 문화의 문제를 꼬집는 계기가 되었다. 타임지는 지난 연말 미투 캠페인에 동참했던 여성들을 '침묵을 깬 자들(Silence Breakers)'이라며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17년이 진실을 말하는 해였다면, 2018년은 변화를 만드는 해일 것이다. 기업은 내부 정책의 변화는 물론이고 직장 내 문화를 바꿔나가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수잔 맥퍼슨은 경영진과 이사회의 성비 균형을 맞춰 나가기는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큰 임팩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다양성을 잊지 말아야

작년 한 해가 여성의 해였고 올해 또한 여성 위주의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실리 조셉 시맨텍(Symantec) 부회장은 “다양성에 관한 대화는 그 범위가 더 넓어져야 한다”며 “여성 그 이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맨텍은 ‘포용’을 “모든 문화, 언어, 나이, 성적 지향성, 장애, 성장배경과 경험을 껴안는, 그리고 그 ‘다름’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인구와 노동인구가 더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기존과는 다른 기업문화, 경험, 제품을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업주도형의 CSR

2017년 우리가 보아왔던 CEO의 행보와 기업 활동의 대부분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이뤄진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의 입대 허용,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기업들의 기후변화 방지 정책 등, 국가의 성명 혹은 발표가 일어난 후 기업은 이를 지지 혹은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의 정책을 기반으로 CSR을 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주도의 CSR이 더 큰 임팩트를 불러올 수 있다.

애런 크레이머 미국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 대표는 “2017년에는 미국의 기업의 리더들이 파리기후협약 탈퇴, 이민 금지, 백인우월주의 등에 반대하는 행보를 볼 수 있었다”며 “2018년에는 기업 리더들이 이에 더해,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양극화가 덜한 사회 구축, 국제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해 복구에서 기후 복구로의 전환

2017년 쏟아 밀려온 자연재해에 기업들은 자원, 무료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재해로부터의 복구에 나섰었다. 올해에는 이미 일어난 자연재해 복구보다는 이러한 자연재해의 원인이 된 기후변화를 복구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SR에서 발간한 리포트 ‘지속가능한 사업의 미래’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최후로부터 안전한 기업은 아무 데도 없다. 공급망과 지역사회, 하다못해 기업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기후변화 방지에 힘써야 한다. 기업은 기후변화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 비즈니스 모델의 재구성, 정책 지지 등의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경영진의 CSR 의식 강화

사회·환경 분야 기업에 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더 많은 기업이 기존의 CSR에서 경영진 주도의 CSR로 변모하고 있다.

캐서린 스미스 보스턴칼리지기업시민센터(BCCCC) 소장은 “지난 몇 년 사이 경영진의 CSR 의식이 눈에 띄게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다. BCCC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 주도의 사회책임 활동이 5년 전에 비해 75% 가까이 늘었다.

공급망에는 더 높은 기준을…

세계는 소비자가 기업에 더 높은 기대와 기준을 들이대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이끌었다는 데에 동의한다. 올해는 공급자에 대한 기대와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공급업체를 평가할 때

수잔 팰렌더 인텔 사회책임이사는 “기업은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책임을 져야 할 집단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공급망 관리의 투명성 강화, 공급처의 친환경 정도, 인권 관련 문제에 관해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이 2018년 기업의 필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생활과 데이터 보호는 기업의 0순위

2017년에는 고객 데이터 유출이 유난히 많은 해였다. 세실리 조셉 시맨텍 부회장은 “2018년에는 고객의 사생활 관리와 데이터 보호가 기업의 제1 아젠다가 되어야 한다”며 “두 이슈가 많은 경영진의 관심사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끊임없는 데이터 유출 사건을 보자면 이제는 0순위로 다뤄져야 할 문제가 되었다”고 말한다.

포브스가 제시한 ‘기업 시민의식의 상태’ 리포트에 따르면 각국 경영진들은 고객 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를 2년 이내에 가장 급부상할 영역으로 꼽았다.

또 다른 전례 없는 한 해가 올 것

2018년을 보내며, 기업들은 사회적, 환경적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전례 없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다. 포브스는 특히 ‘여성의 생식 자유’와 ‘합리적 총기법’이 기업들이 올해 다루게 될 두 가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두 문제에 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회사와 직원들은 이에 응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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