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기존 ‘수퍼주총데이’의 부작 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 12월에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으며 이를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SK 주주들은 주총 참석이 보다 쉬워졌으며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SK는 2016년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와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투명 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상법상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 수단은 충분히 보장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인터넷 공간에서 악성루머 유포 등 특정주주에 의해 악용될 우려가 상당하다"며 전자투표제 의무화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부 당국은 SK가 도입한 전자투표제, 주총 분산개최가 기업들 사이에서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퍼 주총데이는 대기업이 계열사 주주총회를 같은 날 개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복수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각사 주총에 참석할 수 없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의견 충돌 없이 주총에서 안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