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 업체 캐처의 중국 공장 노동자 / 중국노동자관찰 제공

 

 

애플 하청 업체 중국 공장 노동자들이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노동자관찰(CLW)은 1월16일(현지시간) 애플 납품 업체인 대만계 캐처테크놀로지의 중국 공장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 장쑤성 쑤첸시에 있는 이 공장 노동자는 아이폰 프레임과 맥북용 부품을 만든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공장 노동자들은 아이폰 케이스 제조를 위한 절단과 발파 작업 과정에서 하루 최대 10시간을 서서 일하며, 얼굴과 손을 보호하기에 적합한 장구류를 착용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을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활성탄 마스크를 하루에 한 개씩 지급 받는다.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연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되는 이 마스크는 공장의 환경 탓에 금세 무용지물이 된다.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3M 브랜드의 두꺼운 마스크가 제공되는데 이 역시 고온의 작업장에서 사용하기엔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동자들은 유해한 물질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면장갑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노동자 90명이 독성가스에 노출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5명 이상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중국노동관찰은 전했다. 또한 공장에서 배출된 거품투성이 백색 폐수를 분석한 결과 당국 기준치를 초과하는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장 노동자의 기숙사 / 중국노동자관찰 제공

 

공장 소음도 심각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공장의 소음 수준은 약 80데시벨 이상으로 8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청각 손상을 유발할 정도다. 공장 바닥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어 노동자들이 미끄러져 다치기 쉽다. 이들이 사용하는 기숙사 역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기숙사는 8명이 한 방에서 4개의 2층 침대를 사용할 정도로 비좁으며 악취와 습기로 가득하다.

임금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공장 노동자들의 한 달에 302.84달러의 기본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55시간에 이르는 근무시간을 고려했을 때 시급은 1.38달러인 셈이다. 보고서는 초과 근무에 따른 수당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노동자관찰은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에도 공장 노동자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애플 코리아 관계자는 "이 단체의 주장에 대해 현장에 감시팀을 파견해 150명의 노동자를 인터뷰했지만 규범 위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처테크놀로지 측도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내사 조사를 진행했지만 위반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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