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시장조사기관 민텔 (mintel.com)

유럽 기업이 기업을 둘러싼 정부, 주주, 소비자, 투자자, 공급업자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 있는 지 보고서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2014년 종업원 수 500명 이상 기업의 비재무적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에 2017년도 회계연도 활동 경과가 담긴 보고서가 올해 상반기 쏟아질 예정이다. 비재무적 정보 공시 보고서에는 근로자의 권리, 국제노동 기본 협약, 사업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다양성, 인권, 뇌물 수수, 이사회의 다양성 등 기업의 공시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없었던 다양한 정보들이 포함된다.

배경은 유럽 소비자의 기업관 변화다. 유럽 소비자는 기업의 비즈니스가 주주를 위한 이윤 창출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전체 소비자의 6% 수준이다. `비즈니스가 사회 및 환경적 필요를 경영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 및 환경적 이슈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80%가 넘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CSR 설문 중 하나인 `에코 글로벌 CSR 서베이`의 설문 결과다.

비재무 정보 보고서 제출 의무 대상인 상장 기업, 은행, 보험회사, 공기업 등 6,000여 개 기업은 자사의 특성에 맞게 유엔글로벌콤팩트 , OECD 다국적 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 ISO 26000을 참고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환경, 사회 및 직원 문제, 인권, 반부패와 뇌물 수수 여부는 반드시 재무정보와 함께 보고해야 하며 누락 사항은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사업 운영 과정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는 관리 방법을 포함해서 보고해야 한다.

이러한 보고서는 투자자에게도 사랑받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은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일명 사회책임투자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해 있다. 특히, 금융기관, 연기금 중심의 착한 투자가 주류인 북미와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유럽은 일반 투자자가 착한 기업에 더 관심이 많다.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 하는 유럽의 '리테일 SRI`펀드 시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00% 가까이 성장했다.

유럽 소비자는 윤리적인 기업을 더 사랑한다. 북미에 비해 소비자와 근로자 관련 정보를 기업에 요청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정 수준 이하의 윤리성을 보이거나 국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 사용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유럽에서만큼은 착한기업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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