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거래현황표 / 사진 : 빗썸 캡쳐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익히 알려진 가상화폐 10여 종의 시가총액이 500조 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이 618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일일 거래량 6조원 돌파. 추산 투자자는 300만 명.

정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다보니 가상화폐 거래소는 제1금융권 수준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12월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은 해킹을 당해 파산을 선언했다. 정부도 사태 심각성을 파악하고 가상화폐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 등 부작용이 있을만한 요소들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국내 거래량이 가장 많은 빗썸은 9일 "실명 확인과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 사기나 시세 조작, 유사수신, 자금세탁 등 일체의 불법 행위라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인증 의무대상으로 지정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에 대해서도 5월 안 취득 목표로 내부 보안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표면적으로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최소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보험 가입이다. 투자자를 보호할 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금융업이 아닌 통신판매업으로 구분돼있다. 사업자등록증을 갖추면 누구나 영업할 수 있다.

국내 20여 가상화폐 거래소 중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한 곳은 빗썸과 코인원 뿐인데 거래 규모가 6조원에 육박하지만 코인원과 빗썸의 보험 가입 한도는 각각 30억원과 60억원이 전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신용도를 도박 사이트 수준으로 볼 정도로 이들의 신용도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귬융사들은 단일 펀드 하나라도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권리와 의무 기타 운용과 관리 등에 대한 필요 사항을 신탁계약서로 남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시 발생하는 출금 또는 매각 지연 건 등 분쟁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 밖에도 운용전문인력의 경력과 이력, 운용현황, 표준편차로 환산한 위헙등급을 기재해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작성된 증권신고서, 투자설명서 등 각종 서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다. 이런 절차가 없다보니 거래량이 충분함에도 보험사들은 거래소를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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