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 김정환 기자] 지속가능한 경제는 거래를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이 모두 이익을 얻어야한다. 그런데 교육분야에 관련해 교수들은 공급자로서 적절한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는 서비스의 혜택에 비해 수요자로서 지불하는 대가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스템이 무너지며 시장에서 더 좋은 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Airbnb나 Lyft와 같은 공유경제의 모델을 보았듯 교육분야도 공유경제의 모델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Course Hero‘라는 온라인 교육서비스 회사는 필자가 코넬대에 있을 때 알게 되었다. 필자는 각종 지식들이 하드드라이브나 개인의 두뇌에 갇혀있는 것을 아쉽게 여겼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갇혀있는 지식과 그 지식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연결하는 데서 기회를 봤고 이를 통해 지식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디지털 서비스가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Course Hero를 ‘지식시장’으로 삼아 기술을 공유하고 학습자들이 필요할 때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익구조가 만들어졌다.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Course Hero의 학습자 유저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지식시장은 학습자의 요구에 맞는 양질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됐다.

지식시장은 전통적인 학습경험에 강력한 보완책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Course Hero의 온라인 튜터링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은 그들이 원하는 때에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얻을 수 있다. 교수나 조교들과 접촉이 한정된 office hour에만 가능한 것과 달리, 이 플랫폼은 기말고사 당일 새벽 두시에도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튜터링에 공유경제모델을 적용하는 것은 교육적 자원들의 활용성을 높이고 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더 큰 목적을 위한 첫 걸음이다. Course Hero 플랫폼은 이미 지식을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강력한 유통공간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산업환경에서 교육산업은 이미 디지털 서비스가 장악한 상태다. 입시생 치고 인터넷 강의를 들어보지 않은 학생을 찾기 어렵다. 상당수 대학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Q&A가 온라인으로 해결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논문이나 학술자료들도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의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단순한 궁금증에서 전문지식까지 주고받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Course Hero와 같이 교육분야에 공유경제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단순한 접근으로는 한국사회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노후준비 교육프로그램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처럼 목표대상 집단을 두고 교육 서비스의 공유경제 모델로 접근해야만 성공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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