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빛 짙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 속내에는 여성 인권이 있었다.
흑빛 짙었던 골든글로브 시상식, 속내에는 여성 인권이 있었다.
  • 윤성민 기자
  • 승인 2018.01.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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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골든글로브 / 골든글로브 제공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호텔에서 2018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드레스 코드 색은 검정이었다.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말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인 와인스틴컴퍼니의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집단 항의 캠페인인 '미투 캠페인(Me too '나도 당했다')'의 연장선이었다.

해당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0월 5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30여 년 전부터 배우, 영화사 직원, 모델을 가리지 않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자행했다. 20년 전에는 영화 '키스 더 걸' 출연 배우인 '애슐리 저드'를 자신이 있는 호텔로 불러 샤워 가운만 입은 채 만났고, "자신에게 마사지를 받거나 그게 싫다면 자신이 샤워하는 것을 지켜보라"는 막말을 했다.

이 보도 이후 50여 명에 가까운 증언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출신 배우 겸 영화배우인 '아시아 아르젠토'는 와인스타인에 당한 사람들 목록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아시아 아르젠토가 공개한 와인스틴이 성충행 했던 사람들 목록 / 트위터 캡쳐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수상자들의 소감도 따끔했다.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니콜 키드먼은 트로피를 거머쥔 채 "어머니"라고 외쳤다. 이어 "제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여성 운동을 지지해왔어요. 그 덕에 제가 지금 서 있습니다. 이 성취는 그녀 것입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공로상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는 "여성은 강하다.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을 밝히자. 그게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새 시대가 왔다"고 말했고 기립 박수가 터졌다.

이밖에도 수많은 수상소감이 나왔다.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오늘 밤 이곳에 있는 여자들은 음식 준비나 하려고 모인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일을 했기에 이곳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모스'도 "지금껏 우리(여성)는 책 속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더 이상 가장자리나 공백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여성 영화배우의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전망 좋은 집'의 배우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과 구두 약속대로 극장 개봉 당시 삭제됐던 노출 장면이, 2013년 돌연 IPTV와 VOD로 공개되자, 이 감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지는 못했다. '촬영 분량에 관한 모든 지적 재산권이 감독에게 있다'는 계약서 문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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