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투자자 압박에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출처: flickr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라.” “부모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라.”

애플의 투자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각) 애플에 보낸 편지에 담긴 내용이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1위 기업으로서 제품이 양산한 사회적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캘스타스는 미국의 3대 연기금이고, 자나 파트너스는 행동주의 헤지 펀드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은 20억 달려(약 2조13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특히 ‘아이젠(iGen)’의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에 관한 우려를 보이며 애플 측이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했다. 아이젠은 스마트폰·소셜미디어 등과 함께 성장한 포스트 밀레니엄 세대를 칭하는 용어다.

두 투자자는 편지에 “실리콘 밸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인 결과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회사도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에 애플은 즉각 성명을 내고 “새로운 기능을 강구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에서 “어린이에게 영감, 즐거움, 가르침을 주는 동시에 부모에게는 온라인에서 자녀를 보호하도록 돕는 성과들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우리는 우리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지, 사용자와 주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특히 어린이 보호와 관련해서는 고객 기대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고자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이와 같은 발언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기능을 선보이는 등 투자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반응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환경·이민 문제 등에서 사회적 책임을 갖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애플은 미국 경제를 도울 수 있는 도덕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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