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 신재균 기자]재능 기부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는 요즘이다. 일반 개인과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던 재능기부의 바람이 이제는 점차 기업과 국가적 차원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환원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은 사회적 활동의 일환으로 프로보노를 실천하고 있으며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소외된 계층과 취약계층 지원의 일환으로 프로보노를 실천하고 있다.

‘pro bono publico’


‘공익을 위하여’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프로보노는 과거 법조계의 무료 변론 활동을 일컫는 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보노는 법률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재능을 공익적인 차원에서 대가를 받지 않고 제공하는 활동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현재 프로보노는 법률분야를 시작으로 경영,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 활동으로 그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효율적인 도움이 낳는 긍정적 효과’
프로보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 차원에서 볼 때 프로보노는 기존 기업의 사회적 활동 방식인 자원봉사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에서 의미는 비슷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전문적인 분야의 재능을 그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에서 봉사의 질과 효율성이 보다 커지는 것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차원의 프로보노도 의미가 각별하다. 프로보노는 1차적인 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경제 침체와 실업률 상승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프로보노는 지역의 인재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나의 단체가 100개의 기업을 살린다’
실례로, 경영분야 프로보노 활동에 대표적인 단체로 사회적 기업 지원네트워크에서 운영중인 ‘프로보노 허브’를 들 수 있다. ‘프로보노 허브’는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100개 이상의 사회적 기업에 무료로 경영자문을 제공해 2011년까지 538개의 기업이 ‘프로보노 허브’의 수혜를 받았다.

일반적인 기업에 비해 경영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사회적 기업의 약점을 프로보노활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보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일방적인 도움이 아닌 소통’


그렇다면, 프로보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위의 그림은 ‘프로보노 허브’가 기업에게 경영자문을 진행하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듯, 도움이 필요한 기업은 자발적으로 단체에 자문을 의뢰하고 단체는 그에 맞는 전문가를 선정해 기업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사회적 기업은 전문성 결여를 해당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으며, 그 결과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사회적 기업의 약점은 보완되고, 지속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눈앞의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프로보노를 실천하는 일반 기업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각 지자체의 노력은 점차 늘고 있다. 그 결과 프로보노의 혜택을 받는 수혜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일반 대중들이 느끼기에 실질적인 사회적 성과는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보노 허브’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프로보노를 통해 하나의 기업 혹은 단체가 한 해 100개에 가까운(혹은 이상의) 기업을 살릴 수 있다. 이는 프로보노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
프로보노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회적 관심이 일시적이라면 긍정적인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프로보노가 과거, 다수의 기업에 의해 자행되던 일회적인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에 머물지않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더불어 행복한 이상적 사회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하게 표출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나의 나눔이 다수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프로보노가 이상적 사회 건설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3-03-19 15:08:44 KOSRI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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