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KOSRI) 이도은 연구원] ‘크라우드소싱’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2006년 인사이드닷컴의 수석 편집장이었던 제프하우가 IT잡지 와이어드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크라우드소싱은 ‘대중’(crowd)'과 ‘외부자원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다. 불특정 다수를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동참시킨다는 점이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식과 대비된다. 참여자의 기여로 목표를 달성하면 수익을 나누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크라우드소싱의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쉽게 온라인 백과사전에 글을 게재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에 시작해 200여개 언어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 덕분에 여러 종류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국내에서 가수지망생들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화제인 가운데 슈퍼스타K는 ‘대국민 선정곡’이라는 미션을 주어 네티즌들이 꼽은 노래로 오디션을 보게 하는 과정을 삽입했다. 국민이 원하는 스타를 배출하자는 명목 하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앞다투어 문자투표 점수의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서비스개발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 외에도 기업 경영 전반에 도움을 준다. triple pundit은 크라우드소싱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며 세인스버리를 예로 들었다. 세인스버리는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식료잡화점으로 지난해 일반 대중에게 ‘20 x 20 지속가능성 계획’의 검토를 요청했다.

세인스버리의 임원, 알렉스 콜은 “기업의 이해관계자인 대중 즉, 소비자의 참여가 기업경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대중에 의한 피드백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0명의 평가단에는 경쟁업체인 테스코와 막스앤스펜서의 임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이노센티브는 크라우드소싱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http://www.innocentive.com 참조)을 수립했다. 기업의 문제를 대중이 해결하도록 하는 중간 기관으로 2001년 이후로 약 200개국에서 27만 여명의 사람들이 해결자로 등록했다. 지금까지 제출된 해결책은 3만4천 건이 넘는다. 2007년 석유유출 복구 연구소(OSRI)의 문제에 콘크리트 분야의 전문가였던 존 데이비스가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2만 달러의 상금이 차지한 바 있다.

비슷한 개념으로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 있다.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SNS를 적극 활용해서 흔히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린다. 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투자자의 입장으로 후원금 마련에 나선다. 2008년 인디고고를 시작으로 미국의 킥스타터가 해당되며 국내에도 텀블벅, 펀듀를 비롯한 5~6개의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최근에 나온 개념이지만 여러 이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웃소싱에 비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주도의 신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힘입어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금전적 보상 등으로 자부심을 심어줘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참가를 이끌어낼 요인을 발굴하는 것과 집단지성이 집단적 오류로 빠지지 않게 하는 방안이 과제로 남아있다.

참고 자료:
‘Crowdsourcing Business: Embrace the Wisdom’
http://www.triplepundit.com/2013/02/crowdsourcing-business/
NAVER 지식백과 ‘크라우드펀딩’
http://terms.naver.com/entry.nhn?cid=390&docId=938300&mobile&categoryId=390
‘크라우드소싱,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고민들’
http://start_fromus.blog.me/14017605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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