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ppleinsider.com

‘배터리 게이트’로 논란된 애플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지원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애플이 10조 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모스코위츠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배터리 교체 조치는 좋은 홍보 방법이지만, 아이폰 판매량에 역풍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노후 배터리… 1억 대 교체한다면?

척 존스가 보고와 함께 공개한 계산 차트. / 포브스 갈무리

애플은 이 모든 ‘배터리 게이트’의 시작인 노후 배터리에 관해 교체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포브스에 실린 척 존스 애틀랜틱 트러스트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이 배터리 교체로 부담해야 하는 원가는 43.7달러다. 배터리 가격의 23.7달러와 설치 비용 20달러를 합한 값이다. 만약 그의 계산이 정확하다면 교체비용을 기존의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내렸으니 35.3달러의 이익 대신 14.7달러의 손해를 보게 된다. 한국에서의 교체비용은 3만4000 원, 일본에서는 3,200엔으로 애플은 아이폰을 모든 국가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교체한다.

마크 모스코위츠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교체 수혜대상 5억1900만 명 중 약 1억 대만 교체하더라도 세금을 제외하고도 11억1000만 달러(약 1조1800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걸려오는 소송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단소송에 패소할 경우 애플의 금전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혁신’ 대신 ‘배신’만 얻은 소비자… 신형 구매할까?

모스코위츠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1,600만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배터리 교체로 신제품을 사지 않을 수 있다”며 “5억1900만 명의 사용자가 배터리 교체 서비스 수혜 대상인데, 교체를 받은 사용자 중 30%는 올해 새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보고대로 추산하면 애플은 2018년 아이폰 1,600만 대에 대한 판매 기회를 잃게 되고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은 102억9천만 달러(약 10조9000억 원)에 달한다.

그의 바클레이스 보고서는 “교체비용 29달러는 사람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새 배터리를 장착하면 아이폰6의 속도가 600MHz에서 1400MHz로 향상하는 등 기기의 성능이 아주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바클레이스 시장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들이 신형기기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배터리 문제였다.

일장춘몽(一場春夢) 돼버린 ‘꿈의 1조 달러’

‘꿈의 1조 달러’(1,062조 원)을 바라보던 시가총액도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남아버렸다. 배터리 게이트 후 시가총액이 곤두박질친 탓이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할 기업으로 꼽혔다. 지난 18일 약 968조 원이던 시가총액은 1일 927조 원, 5일에는 945조 원으로 조금 반등했다. 시가총액은 20조 원 이상 빠졌다.

MBK 파트너스는 2017년 12월 29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알리바바가 애플을 앞서 2020년쯤 시총 1조 달러를 가장 먼저 달성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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