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iPhone X / 사진 : cnet

애플은 지난해 포항 지진 여파로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한 휴대폰 FM 라디오 기능 탑재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9월에 있었던 경주 지진 이후 재난방송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였다. FM 라디오 기능은 이동통신과는 다르게 다수의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도 과부하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재난방송에 적합하다고 여겨졌다. 휴대폰 기지국이나 안테나 타워는 재난 발생 시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내부에 FM 칩이 있다면 재난 발생 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경주 지진 이후 10월에는 스마트폰 내에 FM 라디오 칩 내장 의무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물론, 채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뒤 정부와 제조업체들이 목소리를 모아 올해부터 생산되는 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 `넥스트 라디오`와 협의해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칩을 내장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9 시리즈부터 FM 라디오 칩이 내장해서 나온다. 하지만 애플은 자사와는 별개라며 FM 라디오 칩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한국에서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난피해가 발생하자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기능을 탑재해 재난방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짓 파이` 회장이 직접 애플에 이러한 요구를 했으나 거절했었다.

애플은 왜 그 기능 탑재를 거부하는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조원가가 문제라면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같은 조건인데,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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